항생제 치료를 받아도 사흘 넘게 열이 안 떨어지더라?
분명 장염으로 입원했는데, 어쩌다 대학병원까지 왔습니다.
첫 아이를 지독하게 괴롭히던 장염, 그중에서도 식중독이라 불리는 캄필로박터 균.
지금은 없어진지 오래고 항생제를 4박 5일이나 치료받다가 동네 병원에서도 도저히 안돼서 대학병원으로 진료를 이어줬습니다.
간호사가 잘 전달을 안해줄수도 있어 미리 알고 있으면 좋습니다만, 대학병원으로 오면 응급실로 가십시오.
그냥 예약 없이 방문을 하면 아무도 예약되어 있는지 모르고 괜히 여기저기 헤매다 지칩니다.
응급실로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안 그래도 연락받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네요.
대학병원은 무엇인가요?
같은 공간 안에서 약간 다른 회사들이 섞인 느낌.
모두가 자신의 업무를 하는 대기업처럼 각 부서별로 연결이 안 되어있으면 철저히 내치는 분위기였습니다.
차갑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이들에겐 이게 일이니까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성모병원
강남 고속터미널 역 옆에 위치한 대학병원입니다.
근접성도 좋고, 나름 밑에서 올라오기도 나쁘지 않습니다.
강남 위치상 출퇴근 시간대에는 당연히 막히지만요.
건물 구조는 아래처럼 나뉘어있고 그 이상은 굳이 알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 1층 - 주로 진료예약/수납
- B1층 - 주차 정산, 음식, 편의점
- B2층~B5층 - 주차장
지하로 가는 엘리베이터가 군데군데 있지만 엘레베이터가 효율적이진 않더군요.
버튼은 동시 반응인데 엘베는 하나만 움직여서 기다리는데 아주 오래 걸립니다.
*환자가 입원하면 환자용을 같이 타시면 됩니다. 있다가 설명할게요.
대학병원에서 보이는 전경이 그나마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복지
동네병원에 입원했을 땐 갈 수 있는 곳도 없고 방도 어둡고 걸을 수가 없으니 답답했는데, 대학병원은 경치를 구경할 수도 있고 지하에 뭐 사 먹으러 가면서 그나마 조 걷기도 하고 불안하면 애랑 같이 걸어갈 수도 있네요.
건너 의과대학이 보입니다.
공부를 얼마나 잘해야 들어갈까... 행여 아이가 의사가 되는 꿈을 잠시나마 꿔봅니다^^
대학병원 2인실 입원 (144,000원/박)
응급실 원무과에서 입원실 설명을 해줍니다.
1인실은 무려 47만 원인데 전액 비급여고 2인실부터 의료보험 적용된 금액이라 합니다.
이전 병원에서도 2인실에 있었기에 이번에도 그나마 부담을 줄여 2인실로 했습니다.
그나마 의료보험 적용 금액이고 급여 항목이라 하니까요.
4인실부터는 가격이 확 줄지만 한 방에 화장실 하나에 4명 + 보호자 4명은 좀 힘들어 보였습니다.
환자용 화장실 하나 있고, 그 옆에 손 씻고 간단히 세수할 수 있을 정도 크기의 세면대가 있습니다.
쓰레기통은 분리수거용, 일반용 하나씩 있고 깨끗했습니다.
쓰레기는 매일 수거하고 배게피나 침대 시트는 원하면 직접 교체할 수도 있습니다.
옷은 항상 구비되어 있어 목욕시키면 갈아입히는데 부족함이 없고요.
보호자는 딱 한 명만 들어올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올 때 6 층에서 항상 서는데 허용되지 않은 인원이 타거나 팔찌(출입관리용)가 없으면 돌려보냅니다.
병실에 의자 겸 침대가 하나 있는데 이거 펴고 자거나 아이가 작다면 아이랑 자도 됩니다.
방에 미니 냉장고 하나 있고, 수납함에 의외로 공간이 많아 저기 다 때려 넣으면 좋더라고요.
복도 끝에 전자레인지 두 개 있고 식기 씻는 공간도 있고 정수기랑 아가용 분유물 데우는 기계도 있어요.
저희는 아이가 아직 미취학이라 소아과병동으로 입원했고 들어오니 청소년부터 갓난아기까지 다 있었습니다.
환자용 화장실은 부족함이 없고 바닥이 미끄럼 방지 바닥이라 물기가 있어도 안 미끄러졌어요.
소아과 병동이라 화장실에 보조 변기 커버가 있어 좋았습니다.
환자와 함께라면 무조건 환자용 엘리베이터
병동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너무 늦게 와서 환자와 함께 이동한다면 무조건 환자/의료진용 엘레베이터 타세요.
탈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아주 빨리 갑니다.
보호자 식사는 너무 비싸네요...
저도 있는 김에 식사 같이 하려 했는데 12000원이나 해서 지하 1층에서 샌드위치랑 본죽 사 먹었습니다.
본죽이 생각보다 맛있는지 줄도 길고 식사도 괜찮았습니다.
본죽도 10000~11000 원 정도 하는데 저렇게 비싸다니...
나이스하진 않지만 빵집도 있고, 커피도 팔고 푸드코트에 의외로 메뉴는 많습니다.
quiznos애 샌드위치가 따뜻하게 나와서 아침 점심으로 딱 좋았습니다.
가와사키 병 치료
장염에서 어쩌다 여기까지 와서 가와사키 병 진단받고 치료를 받았습니다.
가와사키병은 진단 내리기 전까지 애매한 증상으로 판단하기가 어렵고 결정을 내렸다면 빠른 치료가 중요해 보입니다.
증상은 아래와 같아요
- 관상동맥 확장
- 고열, 설사, 구토
- 온몸 발진(빨간 두드러기, 빨간 점)
- 입술 갈라짐
- 딸기 혓바닥
- 눈 충혈
- 얼굴 부기
- 손/팔 붓기
다른 건 모르겠는데 심장 혈관 쪽 증상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다른 것들은 나으면 다 사라지는데 심장 쪽은 아무래도 사람몸에 치명적이니까요..
그래서 진단을 받았다면 빠른 치료가 중요해 보이는 병 같아요.
저희 아이는 심장 초음파 결과 관상동맥은 문제가 없었는데 병이 재발할 수도 있고 나중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하니 잘 관찰해야겠어요.
현대 어린이보험에 이와 관련한 질병 진단금도 보장이 되던데 심장 쪽 결과를 제출해서 관상동맥 확장 수치가 어느 정도 되어야 진단금을 받을 수 있어 보입니다.
치료는 어떻게?
가와사키 병 진단을 받으면 면역글로불린과 아스피린을 고함량으로 투여합니다.
면역글로불린은 링거로 맞고, 아스피린은 먹는 가루약으로 하루에 600mg ~ 900mg을 4번에 나눠 먹습니다.
그러다 열이 48시간 이상 떨어지면 90mg으로 낮춰 처방받고 그 후 문제없으면 이틀 정도경과를 보고 퇴원합니다.
병원에서 열흘 넘게 숙박하며 갖은 고생 다하고 겨우 진단받아 치료해서 아이가 건강해지고 있네요.
열이 안 떨어지고 지속되고 몸에 발진이 있다면 금방 눈치챌 수 있으니 한 번 의심은 해보시고 큰 병으로 번지지 않게 참고하세요!
다들 건강한 육아하시길 바랍니다.
'Life in Kor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와사키 병 퇴원 후 여러가지 (1) | 2025.07.06 |
---|---|
스웨덴에서 날아온 쿠에로 마리포사 마리포사 버터플라이 체어 (0) | 2023.05.18 |
동탄에서 갈 수 있는 소아 응급실, 수원 아주대병원, 분당 차병원 (1) | 2023.05.16 |
책상 의자가 있다면 정리하는 공간도 필요해요, 야마토야 북웨건 (0) | 2023.03.28 |
궁극의 전기차 테슬라 모델3, 장단점 어느정도, 인테리어 디자인 성능 비교, 어떤 여행 추천? (0) | 2023.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