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5살 아이들 데리고 어디갈까 고민하다 고난도 코스, 단양 고수동굴
요즘 연습하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스트레스받거나 좀 답답하면 제 자신을 기분이 좋아질 법한 일 속으로 집어넣고 더 좋은 생각들을 많이 하도록 하는 것이죠.
오늘도 한 번 써먹었습니다.
일요일 아침부터 아이들 데리고 병원에서 1시간 대기하고 진료받고 돌아오니 어디 가기도 좀 애매해지고,
주말인데 바람은 쐬고 싶고 해서 살짝 고난도지만 아이들을 믿고 데려가봤습니다.

[카카오맵] 고수동굴
충북 단양군 단양읍 고수동굴길 8 (단양읍 고수리) https://kko.kakao.com/t-CmjpZxCB
고수동굴
충북 단양군 단양읍 고수동굴길 8
map.kakao.com

용인, 동탄, 오산, 평택, 안성 같은 경기권에 계신다면 남사IC타고 바로 내려오시면 1시간 반 만에 단양에 도착합니다.
사람이 많이 올 법한 곳이 아니라 정말 뻥 뚫린 도로를 달려왔습니다.
여기까진 좋았는데...
단양에 도착했을 땐 사람도 차도 너무 없어서 K관광이 이정돈가.. 살짝 슬픈 마음으로 고수동굴로 향했습니다.
주차장은 제3주차장까지 있지만 그냥 제1주차장으로 가시면 됩니다.
일요일인데도 사람이 이렇게나 없다니. 그나마 1 주차장은 약간 만석 가까이 됐습니다.

입장권 가격 :
- 어른 11,000원
- 미취학 아동 5,000원
- 해서 입장권 21,000원 내고
- 마지막으로 주차비 3,000원 = 총 24,000원 내고 구경했습니다.
들어갈 때 장갑을 한 켤레씩 주네요.
처음엔 굳이 주셔야 하나 싶었는데 동굴을 맨손으로 만지면 훼손된다고 합니다.
아이들 사이즈까지 있어 좋다 싶었는데, 동굴 들어가서 계단 오르내릴 땐 장갑 없으면 힘들었겠다 싶어 천만다행이었습니다.
동굴 투어 하기 전에 영상 시청하라고 해서 7분 교육영상 잠깐 보고 들어가라하십니다.
제가 아이들 데리고 들어가서 그런지 군말 않고 잘 보고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이 이거 보고 안에 박쥐 있냐고 살짝 무서워하던데,
저는 얘들 중 한 명이라도 낙오하면 큰일 나기에 절대 없으니 걱정 말라고 처음부터 잘 설명해 줬습니다.ㅎ

와이프랑 연해할때 12년 전에 한 번 와봤었는데, 아이들과 다시 오니 새롭습니다.
신기하고 재밌고 한 기분은 그대로지만 아이들 안 다치게 신경 쓰고 봐주느라 동굴은 거의 구경을 잘 못 했네요.ㅎㅎ
제 기분이 좋아지면 그걸로 만족입니다.
동굴은 공개된 코스는 약 940미터 길이고 계단은 약 700계단 된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1키로 살짝 넘는 구간을 걸으신다 생각하면되고 아이가 어리면 조금 들고 내려와주셔야하는 코스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여아 5살을 데리고 오는게 얼마나 무리인지 걱정도 했지만,
올라가는 동안 이 정도는 안 힘들다고 저를 오히려 도와주더군요.
마지막에 동굴 정복하고 포효하는 아이들을 찍었습니다.ㅋ
중간에 여러 군데에서 지금쯤 몇 퍼센트 왔다는 표지판이 있는데 아이들이 이제 좀 힘들다고 하는 시점이 50%였습니다.
그래도 7살, 5살에겐 살짝 무리 같습니다.
특히 70% 경사의 계단 코스가 있는데 거기는 천천히 내려와야하고 당연히 경사의 아래쪽엔 항상 제가 있어야 했습니다.
잘 다독이고 이제 곧 나간다고 마치 군대 행군하는 것처럼 이끌고 다녀왔는 데 성공했습니다.
자 이제 이 체력 보강해서 올여름에 제주 금오름 올라가자^^

*이 사진은 입구에 있고 여러개 있지는 않고 하나 있습니다.
아이들이 저를 놔주면 저도 취미생활하고 등산도 가고 트래킹하며 주말을 보내려했는데,
문득 혼자 그렇게 다닐 생각 하니 좀 허전하기도 하네요.
같이 이렇게 잘 따라와 줄 때 이 기쁨을 잘 간직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