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

미국 뉴욕 여행, 그라운드 제로, 다시 한 번 꼭 가보고 싶은 공간

아일랜드곰 2022. 12. 20. 07:07
300x250

2001년 9월 12일 저는 대학생이었습니다.

좀 특이한 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예외 없이 모두 아침마다 구보를 해야 했고, 기숙사로 돌아와 씻으려고 하는 찰나에 매일신문을 받아보던 친구가 방문 앞에서 잠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신문의 절반은 시뻘건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있었고, 친구가 놀라며 우리가 자던 어제밤 미국에 큰 사건이 터진 걸 알려줬습니다.

그 후 한 며칠은 티비에서 이 뉴스가 끊이지 않았고,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맨하탄의 세계 무역 기구 자리는 오랜 시간을 거쳐 다듬어지고 새로운 추모 공간으로 자리 잡았죠.

The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 Museum을 찾아 걸어가는 동안 보이는 풍경입니다.

이것만 봐도 우와하며 시골 사람처럼 놀라면서 걸어 다녔죠.

9/11 MEMORIAL이 보이니 이제 내가 거의 도착했구나 싶었습니다.

그라운드 제로, Ground Zero


그라운드 제로라는 이름은 본래 폭발이 있었던 지점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One World Trade Center 바로 옆에 있고, Ground Zero로 바로 찾아가도 되지요.

모든 명소들이 다 그렇듯이 사진으로는 도저히 이 스케일을 담을 수가 없고 그저 흉내만 낼 뿐입니다


가슴이 뻥 뚫리는 말이 안 나오는 규모입니다.

여기에 이렇게 큰 빌딩이 있었다니 그걸로도 놀랍고 얼마나 큰 사건이었는지 단번에 알 수 있게 해 주었죠.

이런 장소에 어떻게 이런 공간 조성을 할 수 있는지 경외심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뉴욕에서 가본 곳 중 가장 멋진 장소였습니다.

쌍둥이 빌딩 두 개가 있던 장소에 하나식 추모 공간을 조성하여 똑같은 구조로 만들어놨습니다.

North Tower Pool, South Tower Pool로 두 개의 폭포 형태로 조성되어있고, 중앙에 또 다른 폭포가 존재합니다.

뉴욕에 배우자 친척이 살아서 디트로이트 출장 이후 미국에 여행으로 들른 건 처음이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없어 핵심적인 명소만 들렀는데, 그중 하나가 그라운드 제로였습니다.

뉴욕에 머누는 동안 추가로 아래와 같은 장소들을 들렀습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센트럴파크

뉴욕 SOHO

하이라인

멍하게 물이 떨어지는 모습만 바라보니 그때의 사건이 떠오르면서 그 때의 모습이 스쳐갔습니다.

순직한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도록 각인시켜놨고,

모든 것들이 오랜 시간 존재할 수 있도록 예술적인 요소들을 가미한 것이 그저 멋지고 안타까운 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라 해서 생략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항상 다시 가고 싶고, 식구들과 다시 간다면 어떤 재미와 즐거움이 있을지 늘 기대하고 지내지요.

월스트리트고 가보고 싶고 크리스마스 시즌이라면 뉴욕이 더 재미있을 것 같지만, 계속 여기가 생각이 나네요.




친척 분들이 사셔서 항공권과 여비만 준비되면 뉴욕을 여행하기는 편한데, 환율이 폭발적으로 높아서 그 마저도 부담스럽네요.

미국, 그중에서도 가장 가볼 만한 도시라고 생각하는 뉴욕을 다시 아이들과 여행한다면 수많은 명소 중에서 여기를 먼저 와보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났고 사람들이 희생된 사람들을 위해서 해야 할 것들, 만들어 놓은 것들은 어떤 게 있는지 설명해주면서 저마다의 감정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네요.


뉴욕 여행 계획하시면서 혹시나 생각 못 하셨다면, 꼭 한 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