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PE

꿈의 도시 베네치아, 가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감동, 이탈리아 베니스

아일랜드곰 2023. 3. 12. 23:35
300x250

 

 

꿈에만 있을 줄 알았던 그곳

 

1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이탈리아의 동쪽 도시 베네치아.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이제 가라앉고 있다던데 죽기 전엔 꼭 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베니스를 여행할 계획이 아니었고 좀 더 역동적인 여정으로 남쪽을 향하고 있었는데,

와이프가 첫 아이를 가지는 바람에 모든 일정을 이탈리아 여행 중에 바꿨습니다.

 

위약금을 물고 호텔을 취소하고 베네치아 초입에 숙소를 다시 구했죠.

베니스로 진입하는 방파제 직전의 트레인 역 주변에 에어비엔비나 부킹닷컴에 올라온 숙소들이 많습니다.

 

베니스 근처 숙소까지는 렌트 차량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래서 숙소만 바꾸면 언제든 일정을 바꿀 수 있었기도 했어요.

섬으로 이루어진 도시지만 트레인이 뚫린 지 오래고,

정기적으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베니스까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친구들이 신혼여행으로 다녀오기도 했는데,

크루즈 선을 타고 방문했는데 크루즈 정박한 사진을 보면 그것도 정말 멋진 추억이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베니스를 가기 위해 달리던 도로 밖의 풍경은 그리 멋지지 않았습니다.

차량으로 이동하며 구경하는 주변 풍경은 내가 정말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상상하는 이탈리아는 어떤 곳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이탈리아가 밀라노나 토리노, 베네치아와 같이 주요 도시를 제외한 외곽은 그리 정비되지 않은 모습이었고 치안도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어릴 적 만화나 책에서 보던 것처럼 뱃사공이 노를 저어 가는 작은 배를 상상했으나,

실제 베니스에 진입한 후 처음 만나는 배들은 우리가 마을버스를 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의 대중교통이었습니다.

 

바퀴대신 모터가 있다 할까요? 

노선도 있고, 승객들이 중간에 승하차하는 시스템입니다.

공부하지 않고 가니 더 재밌었습니다.

 

섬이 120여 개나 된다고 하던데 이걸 정말 어떻게 만들었는지 신기하네요.

 

 

 

 

 

 

 

제가 갔던 날은 살짝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변덕이 심한지 비가 오다 가도 햇빛이 들었다가 또 그늘지고 왔다 갔다 했지만, 

그 와중에 풍경은 한결같이 멋있었어요.

 

 

 

 

 

 

 

여기가 베네치아인가...

만화로만 보고 책으로만 구경하던 물의 도시이자 꿈의 도시.

 

그냥 온 것만으로도 감동적인 곳이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어디보다 여기는 최고였고, 쇼핑을 안 하고 가도 저는 여한이 없을 만큼 큰 선물이었습니다.

 

 

 

 

 

 

아카데미아 다리산 마르코 광장에서 찍으면 누구나 작품을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경 자체가 그냥 예술이라... 날씨가 좀 흐려도 사진이 좀 흔들려도 괜찮을 거예요.

 

Ponte dell'Accademia
St. Mark's Square

 

 

 

 

 

 

 

상점도 많지만 숨어있는 갤러도 많습니다.

사실 베니스에서 쇼핑을 하지는 않았어요.

밀라노에서도 하지 않았고요.

 

이탈리아 명품을 좀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면 이해가 되지만,

이탈리아에서도 아웃렛이 아니라면 그냥 프랑스 백화점에서 사는 것보다 더 싸다는 생각도 별로 안 들었습니다.

 

 

 

 

 

 

 

 

 

 

물론 모든 배가 모터보트는 아니에요.

아직도 긴 막대로 조용하게 투어를 할 수 있는 배도 여전히 많습니다.

 

와이프가 아이가 생겨서 입덧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라 저희는 꿈도 못 꾸던 풍경이라 그저 구경만 했습니다.

그만큼 태교 여행도 가능하다는 건데, 장거리 비행이 산모에게 무리가 될 수 있으니 만약 태교 여행이라면 비즈니스를 추천합니다.

비즈니스로 오니 와이프가 입덧이 심한 시기에도 불구하고 인천에 내릴 때까지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그러네요.

 

 

 

 

 

 

 

또 다른 꿈이 생기고, 미래를 설계할 동력을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여행은 이미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때로는 긴 휴가를 내야 하고, 큰돈을 들여야 갈 수 있는 곳들도 있지만 그곳에서 우리가 부모님이 생각나고 데려오고 싶은 식구들이 떠오른다면 이미 최고의 여행지를 여행하고 있다고 믿어도 됩니다.

 

베네치아는 이 모든 것들을 만족시켜 주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돈을 많이 벌고 시간이 또 생긴다면 여기는 또 와보고 싶고,

아이들에게도 우리가 본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고 싶고,

부모님이 세계여행을 한 번 할 기회가 있다면 이런 곳은 충분히 멋진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산 마르코 광장

 

베니스에 진입하고 가장 많은 사람들을 본 곳입니다.

 

사람이 북적대고 비둘기나 갈매기가 많았지만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두오모만큼이나 멋진 광장의 풍경이 주는 감동이 큰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베니스를 다녀온 사람들의 입에서 여기가 안 나오는 적은 한 번도 없을 만큼 제가 이야기 안 해도 아마 모두들 다녀오 실겁니

다.

 

 

 

 

 

 

광장이 잘 보이는 위치에 1720년부터 운영되고 있다는 유명한 카페가 있습니다.

 

Caffè Florian

 

옛적 사교장으로 유명했고 카사노바들이 많이 왔었다고 하네요.

어렵지 않게 즉흥 연주를 볼 수 있지만, 카페에서 자릿세 명목으로 한잔 마시면서 보길 권합니다.

 

 

 

 

 

 

 

 

커피 가격이 싸지는 않습니다.

다른 메뉴도 많지만, 여행 왔으니 한 번 다녀와볼 만합니다.

 

바리스타 자격증 따면서 강사분들이 여기 다녀온 사람들 물어보기도 하더군요.

그만큼 역사가 큰 곳이긴 하지요.

 

 

 

 

 

 

 

해가 저물며 등불 아래 반짝이는 골목마저도 아름다웠지만,

가야 할 시간을 알려주는 듯해서 더 아쉬웠습니다.

 

 

 

 

 

 

돈을 벌고 일과 생업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그날엔 다시 오고 싶은 도시 중 하나.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데려오고 싶습니다.

여기가 없어지기 전에 꼭.

 

 

 

* All photos by Canon G5X, not edited.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