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 공항 근처 가볼만한 곳 디앤디파트먼트,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아일랜드곰 2023. 5. 8. 23:21
300x250

 

 

 

와이프와 파리 생활을 하다 재미를 들인 취미가 있습니다.

바로 셀렉트샵 구경인데요.

 

제주를 매년 여행했지만 배를 타고 제주를 가본 건 작년이 처음이었습니다.

렌터카를 반납하지 않으니 여유도 생기고 제주항에서 가까운 가볼 만한 곳은 어디가 있는지 찾다가 여기를 알게 됐는데요.

식사도 할 수 있고, 1층과 2층 각각 구경하는 재미도 있는 편집숍입니다.

 

 

 

 

 


 

▨ 디앤디파트먼트 제주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탑동로2길 3 1, 2층

 

 상점 영업시간 / 매일 10:30 ~ 18:00

식당 영업시간 / 10:00~18:00

*식당은 조기 마감하니 꼭 전화해보세요

 

휴무일 : 매달 마지막 수요일

매주 수요일 : D식당 임시 휴무

 

전화번호 : 064-753-9904

 

주차 : 가능 (무료)

 

 


 

출처 : 카카오맵

 

 

D&DEPARTMENT JEJU의 위치는 기가 막히게 제주 공항과 제주항 중간에 있습니다.

제주항에 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 차로 간다면 그리 먼 거리는 아닙니다.

그리고 내 차를 반납하거나 제주항으로 차를 선적하러 간다면 애매하게 남는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한 곳입니다.

 

 


 

 

카카오맵 링크를 남겨볼게요.

 

 

 

D&DEPARTMENT는 국내에 서울과 제주 두 군데 있고, 일본 도쿄에도 있습니다.

편집숍의 대국 일본에 뿌리를 내린다는 건 대단한 자부심이 있다는 건데요.

 

과연 그럴만한 곳인지 저희도 구경해 보기로 했습니다.

 

 


 

 

 

 

 

상점 구경도 할 수 있고 식사나 커피를 즐기실 수도 있습니다.

 

처음 목적은 작년에 제주를 떠나기 전 식사를 좀 하고 싶었는데,

저희도 워낙 여행 욕심이 많아서 끝까지 무언갈 채워서 구경하다가 식사 last order를 놓쳤습니다.

 

그 후로 올해 다시 식사에 도전했는데 재료 소진으로 또 빨리 닫아서 끝내 식사는 못 하고 올라왔습니다.

 

 

 

 

 

 

D&DEPARTMENT는 남다른 철학을 가진 곳입니다

롱 라이프 디자인을 추구한다고 하네요.

 

롱 라이프라... 

아 제가 일할 때 자주 쓰는 용어인데 한 상품이 인기가 많고 단종시키기 아까운 라인업일 때 주로 롱라이프를 가는 제품군으로 구분한다고 하지요.

 

디앤디에서의 롱 라이프 디자인이란, 

오랜 생명력을 가진 디자인이나 유행에 좌우되지 않는 디자인을 뜻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생산 연도나 브랜드, 중고에 얽매이지 않고,

물건 자체의 기능과 디자인을 재검토 후 일본 전역이나 다른 국가로부터 수집한 물건들을 판매한다고 하네요.

 

아하, 일본 전역에서 들여온다는 말을 듣고 한국에서 먼저 시작한 가게는 아니라는 게 짐작됩니다.

 

 

 

 

 

 

D&DEPARTMENT는 이런 의문을 제기합니다

디자이너는 늘 새로운 디자인을 창작하고, 그 회사는 항상 새로운 상품을 출시해야만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요.

저는 직장을 다니면서 이게 항상 의문입니다. 
꼭 이렇게 정신없이 제품들을 쏟아내야 하는 건지, 이게 맞는 방법인지 모를 때가 많아요.
한 두 가지라도 좀 멋있고 제대로 만들어 내고 오래 팔면서 다른 걸 생각하면 좋을 텐데, 

어떻게든 제품 개발 사이클을 줄이려고 다들 안달이고, 설계자나 연구원들을 어떻게들 빙글빙글 돌리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많이 보여서 답답합니다.

이렇게 회사를 운영하면 매니지먼트에서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지만, 막상 일을 하는 사람들은 더 나은 물건을 만들기 위한 생각의 여유가 없는 건 확실합니다.

디앤디에서는 어떤 물건들을 판매하면 언젠가 다시 소비자로부터 그 물건을 되사서 다시 판매한다는 소비 현장 과점의 재활용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D&DEPARTMENT에서는 이미 만들어져 사용된 것을 어떻게 '다시 한번 갖고 싶은 물건으로 되돌릴 것인지'를 생각합니다."

따라서 진부한 물건이 되어버린 상품을 지속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고 하네요.

 

와, 여기까지는 정말 이게 가능한가 싶지만, 이걸 해낸다면 대단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응원하겠습니다.

 

 

 

 

 

1층에는 입구부터 다양한 식물들 그리고 좀 더 들어가면 먹을 것들과 마실 것들을 팝니다.

JEJU에 위치한 장점을 활용하여 청귤 관련 제품과 유제품, 그리고 오리지널 블렌드 원두도 판매합니다.

 

아이고야 사고 싶은 게 많아요. 

심지어 건빵 같은 과자도 팔아요. 배에서 먹으면 맛있겠네요.

 

 

 

 

 

 

2층에는 좀 더 스케일이 커집니다.

선반, 의자, 빨래 바구니, 가구 등 크기와 가격이 들쑥날쑥한 다양한 제품들이 있어요.

 

제가 써놓은 이 상점의 철학을 모른 채 그냥 올라와본다면 "잉? 뭐지? 이거 파는 건가?" 할 수도 있겠어요.

더욱이 편집숍을 평소에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아마 입구에만 서성이다 나가실 수도 있겠더라고요.

 

 

 

 

 

 

예쁜 것들도 많고 아담한 가구들이 많았지만, 저희는 아직 여행객이라 감이 살 엄두는 안 났습니다.

 

애들 짐 하고 저희 짐까지 다 고려하면 제가 이것들 살 형편이 된다 하더라도 하나 사면 차문을 열고 달려야 할 판이었거든요.

 

 

 

 

 

 

많은 물건들이 새 상품은 아닌 것 같았는데,

여기의 철학과 플랜을 확인하고 오니 다 이해가 가고 그중에서도 어떤 면에서 재판매의 포인트를 찾았는지 저도 생각해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사실 셀렉숍의 재미란게 딱히 정해진건 없지요.

단, 여기의 오해를 풀만한 소개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JEJU  상점답게 돌하르방도 판매합니다.

부피가 그리 크지 않기에 하나 모셔왔습니다.

현관 신발장 아래에 든든하게 지키도록 세워놨습니다.

 

 

 

 

 

 

티셔츠부터 식기들, 신발, 모자, 수건 등 다양하게 판매합니다.

 

1층은 상대적으로 입구에 불과하다는 걸 2층에 올라오면 실감하게 됩니다.

 

 

 

 

 

 

제주를 떠나는 날엔 무언가 좀 기쁘지도 않고 다양한 볼거리나 풍경이 저를 좀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매년 제주를 오면서도 이런 감정을 극복해 내진 못 하겠고요.

 

그래서 대단한 풍경을 보고 있거나 이렇게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하는 공간에 머물면서 단순히 시간을 때우기보단 재미로 시간을 채우는 게 저는 좋아요.

 

 

 

 

 

 

외국 생활을 하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아마 그런 시간들을 거치며 저도 편집숍을 구경하는 재미에 빠지게 된 건 아닌가 싶고요.

그땐 주말 아침 일찍 열리는 벼룩시장도 구경 가고 벼룩시장으로 유명한 일대를 탐방하기도 했어요.

 

이런 류의 이름 있는 체인 중에서는 파리 7구 Le Bon Marché 뒤편에 있는 고급 셀렉트샵 The Conran Shop을 일주일이 지나기도 전에 가보는 게 아마 취미였던 듯합니다. 그 바람에 저가에 처분하는 고급 물건들을 많이 사 왔고요.

 

더콘란샵은 이제 한국에도 제법 생겼습니다.

한국에 생긴다 해서 너무 기쁜 나머지 바로 찾아가 봤는데 롯데백화점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동탄점 이렇게 두 군데 구경했었어요. 

같은 체인점인데 왜 자꾸 더콘란샵 파리가 그리울까요.

거기라 해서 그리 싸지도 않는데 말이죠.

내년 안에 영국을 꼭 가보고 싶은데 그땐 영국에 있는 가장 큰 더콘란샵을 구경해보고 싶습니다.

 

 

 

 

 

셀렉샵이라 해서 다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것도 아니고,

같은 물건을 우연히 여기서 판다 하더라도 다른 가치를 염두에 두고 판매하는 것이겠지요.

 

올 해는 꼭 일본을 다시 여행하고 싶은데 디앤디파트먼트 도쿄를 구경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