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Korea

스웨덴에서 날아온 쿠에로 마리포사 마리포사 버터플라이 체어

아일랜드곰 2023. 5. 1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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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구를 사면 이사할 때 다 버리게 되지만, 

좋은 것들을 집안에 들이면 10년이 넘도록 간직하고 어쩌면 평생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집안 물건들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좋은 물건은 결코 저렴하지 않고,

매달 월급 받아 겨우 살아간다면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닙니다.

마침 출장을 다녀오고 수당이 생겨 이번에 하나 샀습니다.

 


 

쿠에로 마리포사 버터플라이 체어 캔버스 ▧

 

 

Made in Sweden

 

 

▷ 가격 분포 ◁

캔버스 구성 : 45만

가죽 구성 : 120만

트리코로나 체어 패키지 : 160만

 

 


Hello! CUERO : )

 

 

 

아이들과 저녁 식사 전에 놀이터에 다녀오니 기분 좋은 손님이 왔습니다.

멀리 스웨덴에서 오셨어요 : )

 

박스의 CUERO 글씨가 반갑네요.

 

 


 

 

이걸 지난 주에 주문했는데 바로 온걸 보니 재고가 있었나 봅니다.

그런데 저희가 이걸 지난주에 알아보고 산건 아닙니다.

코로나가 터진 시점 처음으로 알아보게 되었는데요.

당시 전세계에 불어닥친 전염병으로 문제가 한두 군데가 아니었습니다.

물류 시장 역시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물건을 받을 수가 없었어요.

그때는 가죽과 캔버스 패키지 상품을 주문했는데, 

유럽에서 한국으로 물건을 받는 게 보통일이 아니었나 봅니다.

 

쿠에로 마리포사 버터플라이 제품은 우리나라에서 거의 한 군데 업체가 담당합니다.

찾아보시면 이름은 달라도 알고 보면 동일 회사예요.

 

그 당시에는 한 달을 넘게 기다렸는데 깜깜무소식이라 기분이 나빴는데,

지나고 보니 당연한 거였기에 이제는 아무 감정이 없습니다.

이번에도 결국 같은 곳에서 사는 격이었고요 : )

 

 

 

 

 

 

오자마자 뜯어서 조립하기로 했습니다.

 

만드는 건 자신 있다고 호언장담하며 시작했는데...

 

이게 또 쉽지는 않았어요.

 

 

 

 

 

 

그때 가죽과 캔버스를 동시에 사려고 하다가 2년 정도가 지났네요.

다시 살 땐 캔버스만 사기로 했어요.

 

아이들 키우다 보니 돈도 많이 들고 저희도 무언가 줄이는 노력이 필요해서 가죽은 포기!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면 그럴 수도 있죠.

 

 

 

 

 

 

부품들이 전부 나왔습니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저 검은 프레임이 좀 무거웠어요.

 

스웨덴 제조라는 마크가 든든하네요.

 

 

 

 

 

 

앞뒤 설명서입니다.

남자들은 보통 설명서 잘 안보지요?

 

저도 처음엔 이거 뭐 그냥 조립해도 되겠지 싶었는데,

설명서를 봐도 저 프레임 구성이 헷갈려서 한 시간은 걸렸어요.

 

 

 

 

 

 

가죽이 걸쳐지는 이 부품에 아주 작은 나사가 들어갑니다.

장갑을 끼고 하려 했는데 오히려 더 방해가 됐어요.

다시 맨손으로~

 

니퍼나 가위 같은 건 프레임 묶인 타이 자르는 용도 빼고는 필요가 없어요.

 

 

 




어후 프레임을 거의 반 이상 조립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도 오래 걸렸어요.

 

제 컨디션이 이상했나요?

이거 은근히 헷갈립니다 : )

 

 

 

 

 

 

저 혼자 잘난 척하다가 저녁 식사 전까지 조립 못 해서 결국 식사하고 완성.

이제 캔버스만 씌우면 끝이라 기념사진 한 장 남겼어요.

 

정면에 보이는 책자에는 배경도 멋지고 전문 포토그래퍼가 찍은 것들이라,

제 사진과 너무 비교되기에 펼치지 않겠습니다.

 

책자를 보면 버터플라이 체어라는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오리지널은 과연 누구인가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쓰여있어요.

 

이 버터플라이 체어가 찾아보면 비슷한 게 참 많거든요.

저도 파리 콘란숍에서 비슷한 제품들도 봤는데 출발은 여기라 생각합니다.

 

 

 

 

 

 

드디어 완성한 모습입니다!

 

모든 파트들이 쇠나 견고한 재질인데 바닥에 받치는 저 검은색 이음새 부분은 플라스틱이에요.

그래서 이 의자의 분해 조립을 반복하면 저 부분이 헐거워질까 봐 걱정이네요.

분해할 일이야 없지만 이사를 한다면 이 모양으로 나르기엔 좀 부담스러워서요.

 

 

 

 

 

 

 

사진으로 남겨서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의자가 상당히 큽니다.

와이프도 보고 많이 놀랐어요.

 

무 커서 어디 둬야 할지 좀 생각해야겠다고요.

보이는 아이들용 매트가 1미터 간격이니 캔버스 펼쳐진 거 크기 대략 아시겠죠?

 

 

 

 

 

 

 

조립하고 와이프가 최초로 앉았습니다.

 

여기 앉아서 평소에 책을 읽고 싶다고 하더군요.

 

 


 

 

막상 앉아보고 나니 발을 올릴데가 필요해보입니다.

이게 괜히 다리 올리는 트리코로나 체어를 옵션으로 내놓은게 아니네요.그게 있어야 완성품이 되는 느낌이에요.하지만 저희는 이미 샀으니 다른거로 대체하겠습니다.

 

 

 

 

 

 

신기해 보였는지 아이들도 각자 앉아보겠다고 난리입니다.

 

이 큰 의자에 조그만 아이들이 앉으니 천막에 올라가 있는 느낌이네요 : ) 

 

 

 

 

 

 

의자를 완성한 기념으로 동물 책자와 함께 온 팜플랫을 구경했습니다.

저는 조립공이자 그저 이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이지만 뿌듯하네요.

 

오늘부로 우리 식구들과 함께하게 된 스웨덴에서 날아온,

Cuero Mariposa Butterfly Chair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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