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아이들과 월악산 계곡 물 속으로 캠핑 떠나요 닷돈재 자동차야영장

아일랜드곰 2023. 6. 1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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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충북 제천시를 좋아합니다.
어느 날 월악산 국립공원에 놀러 왔다가 집으로 가는데 캠핑장이 하나 보였어요.

 
겨울이었지만 구경이나 할겸 잠깐 차를 탄 채로 둘러봤는데 시설이 참 잘되어있었습니다.
계곡물로 내려가는 길도 잘 정비되어 있고 물도 깊지 않아 아이들과 오면 좋겠다 싶었지요.
메모해 두고 식구들끼리만 한 번 캠핑 와야겠다고 다짐한 지 약 반년이 지나 드디어 와봅니다.
 
 
 




▨ 닷돈재 자동차 야영장 ▧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70-2

 

예약방법 : 국립공원공단 》 국립공원예약
 
전화번호 : 043-653-3252
 
 


 

◐ 자동차 캠핑존 ◑


입실/퇴실 : 14시 ~ 익일 낮12시(정오)
주말/성수기 : 19,000원
주중 : 15,000원
전기사용료 선택 : 3,000원

주중 : 법정공휴일의 전일을 제외한 매주 일요일 ~ 목요일
주말 : 매주 금요일, 토요일, 법정공휴일의 전일(임시공휴일 제외)
성수기 : 매해 7.1 ~ 8.31, 10.1 ~ 11.15

 
 


 
 
◐ 풀옵션 캠핑존 ◑

 
입실/퇴실 : 15시 ~ 익일 오전 11시
주말/성수기 : 70,000원
주중 : 55,000원


주중 : 법정공휴일의 전일을 제외한 매주 일요일 ~ 목요일
주말 : 매주 금요일, 토요일, 법정공휴일의 전일(임시공휴일 제외)
성수기 : 매해 7.1 ~ 8.31, 10.1 ~ 11.15

 
하우스(01~46) 침구세트 미제공
추가요금(1인당) 10,000원(최대 2인) : 정원초과시 현장에서 인원확인 후 1인당 추가요금 발생
 

   

 


 
 
▷ 공통 사항

 
/ 취사장, 화장실, 샤워장
 
/ 취사 도구 세트 대여 가능

대여비용 : 10,000(현장결제)

스버너 1, 코펠(냄비-대·중·소 각 1)후라이팬 1, 수저세트 5(수저통 포함) , 그릇(중 3, 소 5), 국자 1, 칼 1, 과도 1, 가위 1, 주걱 1, 도마 1, 집게 2(대·소각1), 컵세트(대 4 ,소 4), 부탄가스 2, 쓰레기봉투 1, 철망 1
 
 
 
 

 
 

∏ 야영장 관리센터

국도에서 캠핑장으로 주욱 들어오면 관리실이 보입니다.
처음 입실을 신고해야 합니다. 
퇴실은 시간을 지키되 자유 퇴실이에요.
식기도 여기서 결재 후 대여할 수 있어요.
 
 
 

 
 

∏ 얼마나 인기가 많은가?

저희는 마침 월요일이 휴가라 일요일에 편하게 놀았습니다.
'주말인데도 별로 없네?' 라고 생각했지요.
사진처럼 주차장이 텅텅 비어있을 정도로 널널했습니다.
저희가 당일 캠핑을 왔는데 집에 갈 때까지 몇 대 더 온 정도였어요.
주차도 캠핑 자리 근처에 편하게 대고 뭐 조용하고 편안했습니다.
 
 

 
 
 
늘 그런 줄 알았죠 : )
잘 놀다 가서 이번 주말에 예약하려고 봤더니... 빈자리 제로...
햇빛이 내리쬐는 사이트까지 모두 전석 매진.

 
놀기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고 물도 깨끗하다 생각했는데,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었네요.
다음 주 그다음 주도 주말에는 예약 가능 자리 없음...
'와... 이거 뭐지?' 싶었습니다.
 
 


여름 성수기엔 추첨

다들 오고 싶어 하다 보니 여름 성수기에는 추첨을 받습니다.

올해 2023년의 경우 7/16~8/15 한 달간을 대상으로 추첨받고, 6월 초부터 20일까지 추첨받고 있습니다. 
20일 당일에 추첨 발표하고 이틀 안에 결재하면 되지요.
 
 
 

 
 
야영장 곳곳에 짐 옮기는데 쓰라고 수레를 비치해 놨습니다.

 
야영장 사이트로 이동하는 길에는 좁지만 콘크리트 포장을 해둬서 끌고 다니기 편해요.
 
 

출처 : 월악산국립공원 홈페이지

 

야영장 전체 지도

야영장이 꽤 큽니다.
자동차 야영장도 100개가 넘고 풀옵션 캠핑장까지 하면 170개 정도가 됩니다.
한 번 가보면 좋은 자리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 자리는 일찍 예약이 찰 거 같아요.
 

출처 : 월악산국립공원 홈페이지

 
 
제가 있던 자리는 C6였는데 개인적으로 C1, C4, C5, C6처럼 계곡물을 좌우로 자리 잡은 사이트들은 소나무가 그늘도 만들어주고 좋았습니다.

 
그래서 당일 캠핑을 즐기면서 타프도 치지 않았어요.
약간 불편했지만 큰 무리 없이 놀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B 사이트로 가면 아마 타프 없이는 못 살 것 같습니다.
 
 

C6와 C14 사이의 계곡물로 가는 입구

 

∏ 계곡물로 가는 입구도 안전

계곡물도 깊지 않고 아이들과 놀기에 최고였어요.
들어가는 입구도 돌로 잘 정비되어 있고 표 족한 돌도 거의 없었습니다.
기상특보 시 출입통제된다고 바를 설치해 뒀는데 아마 못 들어갈 정도면 스스로 자제해야겠지요 : )
 
 

C6에서 바라본 계곡 상류

 
 

∏ 이상적인 계곡 풍경

제가 아이들과 놀고 싶었던 이상적인 계곡물이 이런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 그늘도 있고
/ 적당한 수심에
/ 물이 항상 흐르고
/ 물고기도 있고
/ 화장실, 개수대가 있고
/ 입구가 안전한 곳
 
 
 

C6에서 내려다본 풍경

 

처음 자리 선택할 때 A사이트를 결재하는데,
와이프가 지도와 다른 사진을 찾더니 C 쪽이 그늘이 많다해서 겨우 바꿨습니다.

 
진짜 와보니 C라인과 건너편의 폴옵션 하우스는 그늘이 많아서 명당자리였습니다 : )
 
 
 

 
 

기본 테이블이 있어서 급하게 사용하기엔 좋았어요.

 
래도 아이들은 체구가 작아서 밥그릇을 놓으면 목 높이에 오기에 개인 테이블을 가지고 오는 걸 추천합니다.

 
주변을 보니 다들 저 테이블에 의존하지는 않고 각자 가지고 온 테이블을 사용하시더라고요.


 

 
 

캠핑 초보로서 드디어 텐트를 쳐봅니다 : )
제 텐트는 12년 정도 된 텐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거의 캠핑이 유행하기도 전에 어머니와 누나와 강가에서 하루 자고 먹는 자유 캠핑용으로 산거였어요.
이렇게 캠핑 붐이 커질 줄 몰랐네요.


 



제 옆자리인 C4 사이트도 소나무가 어느 정도 그늘을 만들어 주니 시원합니다.
대신 여기는 사이트 간 간격이 너무 좁아서 야간에 좀 시끄럽다는 평이 있어요.

 
제가 보기에 단점은 거의 여기서 끝일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이게 너무 싫어서 다시는 안 올 수도 있겠어요.



 

C1 옆에 있는 개수대입니다.

 
개수대는 여기도 있고 단독 건물로 된 개수대도 있습니다.

 
B, C 사이트 주변에만 두 개가 있으니 사용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어요.


 

 
 

계곡물이 너무 깨끗했어요!

 
내려가는 길도 정비되어 있고 정말 놀기 최고였습니다.
저희는 평일이 이어지는 날 가서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주말에 오면 꽉 차겠어요.
그때가 되면 다른 풍경이겠죠?
 


 


그늘이 없는 B사이트
B사이트는 그늘이 없어서 타프는 필수입니다.

저는 아직 타프 치는 게 자신 없어서 아예 C사이트가 없으면 포기할 예정입니다.
빡빡한 스케줄로 예약할 자신이 없으니 앞으로도 평일 하루 휴가내서 갈 생각입니다.



 

사이트 간 이동을 위한 도로

콘크리트로 포장한 도로가 있어 리어카나 웨건을 끌고 가기 편해요.
아이들과 설거지하러 가는 길에도 위험하지 않아서 손 놓고 가도 안심이 됐어요.

 
 

 


B사이트를 건너가면 매점
저희는 필요한걸 다 사 와서 가보진 않았는데 저 다리를 건너가면 매점이 있다고 하네요.
여기 말고도 조금 더 도로로 나가면 휴게소와 슈퍼마켓이 있습니다.

 
 

 

 

∏ 풀옵션 하우스 캠핑장

저희 사이트 건너편에 풀옵션 동이 있어요.
침구류와 먹는 것만 준비하면 거의 웬만한 게 다 준비되어 있어요.

 
타프와 텐트가 없어지니 확실히 차에 짐이 줄어들 겁니다.
오자마자 텐트칠 시간도 벌고 물에서 놀다가 고기 구울 준비만 하면 되니 최고!
그래도 저는 제 손으로 텐트 치고 그 안에서 노는 맛이 좋네요 : )



 


계곡 대부분이 그늘로 덮여 있어 아이들이 놀기 좋았어요.
6월인데도 물이 심각하게 차갑지도 않고 저는 수영도 자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추위를 좀 타서 발만 담그고 물고기를 잡았지만,
너무 빨라서 한 마리도 못 잡았어요.
야생의 물고기들은 얄짤없습니다 : )


 

 
 

12년 된 텐트와 10년 된 테이블을 그대로 사용했어요.
의자만 최근에 구매한 것들이에요.

 
운 좋게 자리를 잘 잡아서 타프를 안 쳐도 시원했어요.
하루 텐트 쳐보고 이것저것 캠핑을 위한 준비로 스터디를 했습니다.


 

 
 

아이들은 캠핑이 좋아

집에만 있다가 밖에 와서 물놀이하고 먹고 놀고 다들 너무 좋아합니다.
이래서 아빠들이 캠핑에 빠지는 걸지도요!



 

 

캠핑 장비는 얼마나?

몇 년 전 본격적으로 캠핑이 유행하던 시절 캠핑장에 무서워서 가질 못 하겠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장비들이 너무 호화스러워서 본인 들 거 꺼내기가 좀 창피하다더군요.
그런 분위기가 이어졌다면 아마 저도 캠핑하기가 어려웠을 거예요.

 
잠깐 그러고 이제는 남들 캠핑 장비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 같아요.
그냥 우리가 재밌으면 끝 : )



 
 
 

∏ 취사장과 화장실

취사도구를 씻을 수 있는 개수대와 화장실이 근접해 있습니다.
뒤에는 분리수거 쓰레기장이 있어요.
일반 쓰레기는 따로 버릴 곳이 없어서 싸가셔야 합니다 : )

 
 

 
 

직원들이 한 번씩 돌아다니면서 점검도 하고 보수도 하고 관리가 잘 되는 느낌입니다.

 
화장실도 깨끗했어요.



 
 

내가 물에서 놀지 않아도 왜 이리 재밌는 걸까요.

 
이게 바로 대리만족인가요 : )

 
아이들은 두 번이나 계곡에 내려오면서 실컷 놀았는지 고기잡이 망을 하나 망가뜨렸습니다.



 

∏ 보기만 해도 시원한 계곡

저는 바다 쪽에서 자란 탓에 해수욕장은 좀 지겨워요.
별로 안 가고 싶은데 서울에서 자란 와이프 때문에 해수욕장을 한 번은 가며 지내고 있습니다.

 
물놀이를 해도 따로 씻지 않아도 적당히 놀거나 쉴  수 있고,
파도도 없으니 위험하지 않아서 계곡을 더 좋아하는데 사람마다 기호는 다르니 어쩔 수 없죠.
 



 
 
저걸로 뭘 잡으려 하는 둘째가 그저 귀엽습니다.

 
겨울의 월악산은 산책로와 탐방로의 매력이 있었지만,
여름에 이렇게 멋진 계곡을 올 수 있다니 최고의 가족여행이 아닐까 싶어요.


 

 
 

아이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기 위해 캠핑도 다니고 여행도 다니는데 과연 커서 이걸 다 기억할지 모르겠어요.

 
아이들마다 6살 이전의 기억은 잊어버리는데 운이 좋아 5살부터 기억한다면 지금의 여행들도 기억해 주겠지요?

 
7월엔 또 다른 캠핑장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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