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파리여행 : 파리 소매치기 4가지 유형

아일랜드곰 2022. 7. 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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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쇼핑의 도시라 해도 모자라지 않습니다. 특히 6~7월, 11~12월 같은 쇼핑 시즌에는 전 세계에서 온다 해도 과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이런 즐거운 쇼핑 기간에도 소매치기를 당한다면 그만큼 기분 나쁘고 여행을 망치는 일은 없을 겁니다.
프랑스가 선진국이기도 하고 파리와 같은 유명 관광지에서 가방을 낚아채서 도망치는 소매치기는 경찰이 깔려있는 거리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입니다. 대신 교묘하면서도 우리가 간과할 수 있는 타이밍에 도둑질을 하는 소매치기 유형을 제가 경험한 사례를 통해 설명드리려 합니다.

공통적으로 두가지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1. 가방을 뒤로 메는 것
  2. 가방을 내려놓는 것

사실 이정도는 해외여행 가는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저도 알면서도 당할뻔하고 위협을 느끼는 건 그만큼 사람이 놓칠 수 있는 순간이 있다는 거겠죠?

저 또는 제 지인들이 파리에 여행 와서 저와 겪은 경우는 아래와 같습니다.

판매부스 앞에서 물건 구경할 때, Galeries Lafayette Haussmann

라파예트 백화점은 특히나 동양 사람들도 많이 찾고 관광객으로 붐비는 장소입니다. 여기 앞에 있는 판매 부스에서 물건 구경하던 지인 가방에 손을 끝까지 넣었는데 저희가 빨리 발견해서 다행히 당하지는 않았습니다. 거리에 경찰이 많아도 이런 일들을 다 잡을 수 있을 만큼 빼곡히 서있지는 않아요. 그들도 그 정도는 살펴보고 소매치기를 할 거고요.

횡단보도 건널 때, Galeries Lafayette Haussmann

Galeries Lafayette 내부 전경


마찬가지로 다른 날 라파예트 백화점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횡단보도에서 걸어가는 움직임을 이용해서 와이프 핸드백 버튼만 건드리면서 가방을 열어보려고 시도하는걸 제가 발견해서 소리 질렀습니다. 라파예트 백화점 앞에 도달했을 때까지 근처에 있었는데 경찰에게 신고하려고 가니 사라지더라고요. 가만히 서있는 게 아니라고 소매치기범들이 접근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지하철에 탑승하거나 내릴 때, Concorde ~ Palais Royal - Musée du Louvre

Palais Royal 지하철역 입구, 저희에게 범행을 시도하다가 잡힌 소년들이 이쪽으로 연행 됬습니다.


파리 1구의 Concorde역에서 Palais Royal - Musée du Louvre역 구간은 특히 조심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아무래도 파리의 명소인 루브르 박물관이 있어서 관광객이 많아서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
이번엔 제가 당할 뻔한 일인데, 콩코드 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하는데 마치 문이 닫히기 전에 급히 타고 싶어서 밀면서 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실 급하게 타는 게 아니고 가방을 열기 위해서 어떤 과격한 행동이 필요했던 거지요. 다행히 옆에서 와이프가 소리 질러서 도난당한 건 없었지만 저희 앞에서 뻔뻔하게 물건 훔치려다가 실패한 그 도둑들이 비웃으면서 가만히 앞에 서있는 걸 보면 할 말을 잃으실 수 있습니다. 저도 어찌할 바를 모르는 찰나에 갑자기 주변에서 누군가 저희를 다 같이 잡으면서 얼른 내리라고 했습니다. 지하철 문을 잡으면서 어서 내리라고, 자신들은 사복 경찰이라고 했습니다. 처음엔 놀라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지만 일단 내려서 그들이 하는 말을 듣고, 진술서 작성하고, 무전기로 다른 경찰들 부르는 걸 보고 상황 파악을 했습니다. 그날은 다행히 경찰이 잠복해 있어서 범인들도 잡혀가고 큰일 없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제 지인이 이 구간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위험하면서도 범행이 빈번한 구간 같네요.

매장에서 신발이나 옷을 착용해볼 때, La Vallee Village

라발레나 라파예트같이 사람이 많은 매장에서는 가방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두 명 이상이 구경하고 있다고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제 지인들이 파리에 여행 왔을 때 저희가 라발레 아웃렛 가이드를 해주던 어느 날, 신발 매장에서 신발을 신어보던 지인이 가방을 소파에 내려놨습니다. 저는 사실 가방을 내려놓은지도 몰랐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2명이나 더 있었는데 범인들이 2인 1조로도 움직여서 나머지 일행의 시선을 돌리려고 이것저것 질문을 하는 겁니다. 이 신발이 남자용이 맞냐, 여성용이냐 등 엉뚱한 질문으로 시선을 돌리는 사이 나머지 범인이 가방을 들고 달아납니다.
안타깝게도 이땐 가방을 통째로 도둑맞았고 잃어버린 지 몇 분 지나지 않았지만 Security에 다 신고하고 무전을 해도 결국 범인을 못 찾았습니다.

절대 그러면 안 되지만 소매치기를 당했을 때
  1. 경찰서에 가서 꼭 신고를 하세요.
  2. 여권까지 분실했다면 파리의 한국 대사관에서 임시 여권을 발급받으세요.

경찰서에 신고하는 게 중요한 이유는 여행자 보험의 보상을 받으려면 경찰서 신고 내역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여권은 하루 만에 나오지 않으므로 소매치기로 분실했다면 출국 일자를 고려해서 미리 대사관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 Ambassade de la République de Corée en France (125 Rue de Grenelle, 75007 Paris)


저도 항상 조심하지만 몇 번의 위협을 느낄 만큼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소매치기를 당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많은 지역에서는 어린아이들도 조심하고 그룹을 지어 이동하는 무리도 특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한순간의 실수로 여행을 망칠 수도 있고 안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가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 매일 조심해도 아깝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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