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

파리와 프랑스 남부 여행 사이 경유지, 부르고뉴, 버건디, 별구경 천국

아일랜드곰 2023. 3. 1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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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레로이앤보흐 잔을 보면 이런 풍경이 자주 보입니다.

지평선 끝까지 잔잔하게 뻗은 잔디와 작은 집, 그리고 나무들.

 

독일보다는 프랑스 지방 여행을 하면 더 자주 보이는 듯합니다.

 

프랑스 사람들마저도 농담으로 프랑스는 파리와 파리가 아닌 지역으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파리를 벗어나면 어마무시한 농촌들이 펼쳐집니다.

 

프랑스 지도를 압축해서 보시면 더 극명하게 파리가 얼마나 작은지 보일 겁니다.

 

 

 

 

프랑스 지방 여행을 하거나 남부 여행을 시도하면 TGV를 타지 않는 한 한 번에 가기엔 너무 멉니다.

 

그래서 경유 하며 하루 쉬다 갈 곳을 찾게 되는데, 한 군데 추천한다면!

 


부르고뉴, Bourgogne (프랑스어)


버건디, Burgundy (영어)

 

 

좀 더 도심을 원하신다면 리옹도 좋지만, 운전으로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도시 구경을 하기엔 좀 버겁다 싶으면 이곳이 어떨까 싶습니다.

 

부르고뉴라... 여기를 다녀왔기에 예의상 이 지방의 역사를 찾아봐도 제가 알고있는 역사 지식으로는 도저히 재밌게 설명할 자신이 없습니다. 으으....

 

저녁 식사할만한 식당 정도는 있습니다.

저희도 근처 식당 정보 하나 없이 바로 왔기에, '도심쪽으로 한 번 나가볼까?' 하며 사람 많은 곳으로 찾아갔죠.

 

그런데! 시골 중에서도 동양인을 정말 보기 힘든 지역인지 그 큰 식당에서도 온종일 저희 쳐다보는 거 외면하느라 혼났어요. 

 

거의 영화에서만 보던 동양인인가.. 싶었나 보죠.

저희가 그래도 좀 그런 거 신경 안 쓰는 편인 긴 한데 여긴 심했습니다. 

 

스테이크류를 먹었는데 그 메뉴만 다들 엄청 많이 먹길래 저희도 똑같이 먹었습니다.

식사 메뉴까지 튀는 거 고르면 저희도 좀 곤란해질 거 같긴 했어요. 허허허.

 

 

 

 

 

 

 

여기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바로 이 야경, 별구경!

 

Photo by CANON G5X

 

 

 

 

 

 

 

와 이런 별 얼마 만에 보는지 정말 이 앞에 잔디 마당을 이렇게 넓게 만들어 놓은 이유를 밤이 돼서야 알게 됐습니다.

 

의자가 딱 4개 있던데, 한밤중이 돼서야 이 공간의 소중함을 알게 됐죠.

 

 

 

 

 

 

꼭 이런 별 구경하러 나가려면 피곤하거나 귀찮고 누워만 있고 싶더군요.

 

저희도 경유하면서 하루 쉬어갈 코스로 숙박한 곳이라 전혀 몰랐는데,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나가봤더니 이렇게 별구경하기가 좋은지 몰랐어요.

 

한참을 올려다봐서 목이 아팠습니다.

 

 

 

 

 

 

퇴실하기 전 나와서 저희가 놀던 그 의자들을 보니, 극장 영화 끝나고 불 켜진 기분.

 

깜깜하게 별밖에 안 보이던 풍경에서 다시 전원풍경을 보니 우리가 어젯밤에 있던 거기 맞나 싶었어요.

 

 

 

 

 

저희가 머물렀던 숙소인데, 저녁에 파티 간다고 키만 주고 바로 떠나셨습니다. 허허허.

시골민심이라 생각하고 좋게 받아들였습니다.

 

오히려 저희가 이 큰 집을 통째로 묵은 꼴이니 마음 편했습니다.

그 바람에 별구경도 신나게 즐기고 우리끼리 재밌게 놀았고요.

 

파리에서 프랑스 남부 여행을 떠나는 그날 다시 한번 별구경 하러 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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