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에 아이들 데리고 갈만한 아주 좋은 테마파크를 소개합니다.
장모님, 장인어른께서 다녀오시고 아이들 데려가면 좋겠다고 아주 강조를 하셔서 메모해 둔 채로 해를 넘기고 드디어 올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마침 친한 친구도 다녀왔길래 다시 기억이 나서 얼른 한 번 가봐야겠다 싶었죠.
실내 놀이터도 있고, 봄 가을에는 실외에서도 놀 수 있는 여러 가지 야외 놀이 시설들도 많습니다.
이름하여,
문경 에코월드 (문경 에코랄라)
둘 중에 무엇이 정식 명칭인지 모르겠네요.
호떡도 팔고 작은 시장도 있는 가은읍을 지나갑니다.
가은초등학교라고 지나가던데, 제 친구가 이리로 발령받았다고 하더니 에코랄라랜드 바로 옆이네요.
주차장은 여유있고 외부에 크게 되어있습니다.
주차는 편하게 하고 다리를 건너가면 에코월드로 입장할 수 있어요.
오기 전에 좀 스터디를 하고 올걸 너무 목적지만 맞춰와서 후회했습니다.
이유는 되레 나와요...
그나저나 다리를 건너가는데 물 맑은 걸보고 다들 깜짝 놀랐습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1 급수? 그런 건가... 하면서 동해 바다를 연상케 하는 이 맑은 유리 같은 물이 여기는 흔하구나.. 싶었죠.
문경에서도 어디쯤이냐면 여기쯤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2시간 정도 걸리던데 이 정도면 올만하죠?
경기 남부에 살면서 2시간 안에 이렇게 물 맑고 공기 좋고 넓은 테마파크를 올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도착해서 지도 한 번 안 보고 이렇게 모노레일을 타러 왔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야 에코월드가 펼쳐지는 줄 알았죠...
위의 우측 사진처럼 모노레일을 타는 것도 그리 따뜻하지 않았습니다.
표 끊고 오른쪽으로 갔더니 그냥 텅 빈 공터... 의자가 있는 걸 고맙게 생각해야 하나요...
바람도 많이 불던데 15분 간격의 모노레일을 그냥 춥지만 기다렸습니다.
에코월드를 가기 위해서요.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며 아래 전경을 보니 "흠.. 뭐가 좀 많은데?" 하며 불안해했습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에코월드는 아래쪽에 있습니다.
여기는 '육룡이 나르샤'를 찍은 세트장이라네요... 흑...
뭐 그뿐 아니라 해품달, 태조왕건, 추노 등 많이 찍었다고는 하지만,
전혀 관심이 없는 저희로썬느 모노레일 비용이랑 탄다고 강풍을 견딘 체력과 시간이 아쉬웠던 순간이었습니다.
저희처럼 고생하시지 마시고 오기 전 꼭 한 번 지도를 확인하세요.
입장하자마자 모노레일로 달려오시면 안 됩니다!
그래도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몇 장 남겨드립니다.
이것저것 많긴 한데... 저는 그냥저냥.. 허허허
아직 겨울 끝물이지만 춥긴 해서 아이들이랑 실내에서 놀고 싶었거든요.
그런 실내 테마파크가 어디 있냐면!
바로 사진에 보이는 정면에 있습니다.
입장하시고 왼쪽으로 꺾어 쭉 오시면 됩니다.
에어 바운서랑 볼풀장 등 그냥 아이들 환장하는 테마파크입니다.
부모님들은 다들 서서 기다리십니다.
행여 아이들 다칠까 봐 목이 빠지게 찾으시는 분들도 있고, 지쳐서 의자 겨우 잡아 앉아계시는 분들도 많고요.
아이들만 신나서 놀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많이 보는 이런 큰 블록들도 엄청 많은데, 여기가 에어바운서 바로 옆이라 콤프레셔 소리가 좀 시끄러우실 수도 있어요.
저도 조금만 놀다가 조용한 곳으로 넘어갔습니다.
다른데 레고도 있고 커다란 블록도 있습니다.
여기 너무 오래 계실 필요는 없어요.
어른들 체력이 그리 오래 가진 못 하니깐요...
제가 본 레고랑 대형 블록입니다!
레고는 단색으로 파란색만 있었지만 피스 수가 많아서 온갖 종류를 다 만들 수 있고요,
대형 블록은 주로 길이나 건물을 만들 정도로 크고 많습니다.
그런데 일부 아이들이 독점?을 해서 불편할 수도 있는데 잘 조율해서 노시면 재밌게 놉니다.
아이들이 여기서 의외로 오래 놀고 있어요.
둘째 아이가 곰인형이 좋았는지 저 두 곰인형을 끌어안고 한참을 놀았습니다.
그 외 동전 넣고 놀 수 있는 미니 오락실도 있고 뽑기 놀이도 많습니다.
포클레인 놀이도 있는데 인기가 많은지 고장 난 레버가 많긴 했어요.
다행히 멀쩡한 거 하나 골라서 좀 놀았습니다.
아이가 5살인데도 아직 조작하는 기구에 익숙하진 않네요.
회전 자동차, 기차, 디즈니 짝퉁 푸우 놀익기구 등 안전하고 다양한 놀이기구가 많아서, 세 살 동생과 같이 잘 타고 놀았습니다.
테마파크에 왜 이런 게 있는지 잘 알겠더군요.
아이들이 이런 걸 너무 좋아해요.
아이들 수준이란 게 있나 봅니다.
푸우 놀이기구는 어른들도 같이 탈 수 있어서 안심되고 좋았습니다.
둘째 아이가 좋아해서 3번 탄 것 같아요...
미끄럼틀 끝 부분에 볼풀장이 또 있습니다.
여기는 아이들이 많아서 잘 보셔야겠어요.
그래서 그런지 어른들도 같이 들어와서 계시더군요.
미끄럼틀이 크고 여러 개가 있어서 아이들이 부딪히기도 하겠습니다.
아이들이 좋아는 하지만 주의가 필요한 곳이었어요.
저희 아이도 어디 부딪혔는지 울고 나오긴 했습니다. 크게 다치진 않지만요.
진짜 신나게 놀았다고 생각했는데, 시계를 보니 3시간도 있진 않았습니다.
정신과 시간의 방인가요... 하루 더 있으면 초사이어인이 되겠습니다...
아이들은 가기 싫어하지만 그래도 식사 시간은 챙겨줘야 하니 절제력이 없는 두 아이를 달래며 나왔습니다.
5살과 3살 아이를 같이 데려가니 5살 아이는 체력이 남고 3살 아이에겐 좀 무리한 하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녁을 먹긴 해야 하니 여기 또 먹을만한 식당을 한 군데 추천하겠습니다.
아직은 여기밖에 없어 보입니다.
대흥정육점
여기서 고기를 사셔서 양쪽 옆으로 상차림을 해주시는 식당에서 구워드시면 됩니다.
1인당 상차림 비용은 7천 원.
고기는 돼지고기 한 근 반을 샀는데 36000원 정도 했습니다.
이 정도면 정말 괜찮은 가격에 고기도 좋았습니다.
반나절 서있고 추운데 고생하고 아이들 따라다니고 하느라 고단했는데,
목살 한 근 반을 구워 먹으니 온몸이 보상받는 기분이었어요.
아이들도 다들 잘 먹고 너무 맛있었습니다.
양쪽에 식당 두 개가 있는데 저희는 '우가네'라고 하는 왼쪽 식당에 갔습니다.
상차림하면 밑반찬들이랑 공깃밥이 추가에 된장 하나 나옵니다.
전부 맛있었어요.
에코랄라 입장권자체가 그리 비싸지도 않고 식사도 저렴하고 집에서 2시간이면 어쩌다 한 번 오기에 딱이었습니다.
여름엔 야외 놀이터에 물놀이도 되던데, 더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