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스에서 론다를 가기 전 해변을 한 군데 들러보고 싶었습니다.
거꾸로 오는 것보단 가는 길에 있는 여러 가지를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안 갔으면 큰일날뻔했어요.
우연히 멋진 곳을 하나 발견했거든요!
안달루시아 3번째 여행지는 Vejer de la Frontera, Punta Paloma beach 였습니다.
- 세비야 대성당 (Catedral de Sevilla)
- 카디스 (Cádiz)
- Vejer de la Frontera, Punta Paloma beach (Cádiz)
- 론다 (Ronda)
- 그라나다 란하론 (Granada Lanjarón)
- 그라나다 알함브라 (Granada Alhambra)
- 말라가 피카소 미술관 (Museo Picasso Málaga)
위에 붉은색으로 표시한 지역의 모든 해변이 멋질 겁니다.
그중에 하나밖에 못 가봤다는 게 아쉽네요...
안달루시아 한 달 살기 정도 해야 저 해변을 다 가볼 수 있겠어요.
구글 지도 확대해서 보시면 다 너무 좋아 보여서 고르기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중 교통으로는 도저히 무리고 차량 렌트는 꼭 하셔야 할겁니다.
저는 안달루시아 도착할 때 세비야에서 렌트를 했습니다.
수동 기어 운전이 익숙하지 않지만,
안달루시아를 여행하는 재미에 어려움을 잊고 지낼 수 있었지요.
Punta Paloma beach, 11391 Tarifa, Cádiz
저희는 그중에서 Punta Paloma beach라는 곳에 들렀습니다.
Tarifa, 타리파라고도 하던데 정확히 무엇을 읽는 게 우선인지는 모르겠어요.
위치는 위의 지도에 표시한 붉은 선 중에 거의 제일 오른쪽에 있다고 보면 되겠네요.
와이프가 책에서 찾은 곳인데, 굳이 이 해변을 선택한 이유라면,
모래 언덕으로 유명했다고 하네요.
그 모래 언덕에 맨발로 한 번 올라가 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사진의 모래 언덕이 보이시나요?
모래도 곱고 미친 듯이 뜨겁지도 않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렇게 부드럽고 쓰레기 없이 깨끗한 해변의 모래언덕에 올라본 적은 없었네요.
미끄럼 놀이를 해도 되겠더라고요.
여름휴가 기간에 왔는데 성수기라고 시끄럽게 북적이지도 않고,
누가 뭐 버리고 간 것 없이 깨끗한 이 풍경이 너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해안 따라 워낙 좋은 해변들이 많아서 굳이 여기 몰릴 필요가 없었을까요?
사람이 많아서 주차를 못 하거나 어딜 줄 서있어야 했던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모래 언덕을 넘으니 사람들이 해변을 즐기고 있었어요.
와이프와 둘이 왔는데 뛰어다니는 장면 찍고 둘이 오그라들게 놀았습니다.
영상이나 사진은 저희만 간직하겠습니다...
이런 해변이 몇 개인지도 모르겠네요.
저희가 안달루시아 오면서 해변은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오산이었습니다.
의자도 미리 사 오고 돗자리나 아이스박스 차려와서 최소 반나절은 수영하면서 놀았어야 했어요.
바닷물까지 맑고 수심도 깊지 않고,
수온도 차갑지 않아서 물에서 놀기 딱 좋았습니다.
어찌 이런 해변이 다 있나요...
물놀이할 준비를 안 해와서 몇 번이나 후회했습니다.
무릎까지만 담그면서 놀았는데 입수하고 싶은 욕구를 참느라 혼났네요.
모래 언덕 구경하러 왔다가 아쉬움을 가득 안고 돌아갔습니다.
이 근처 다른 해변들도 나중에 사진을 봤는데 끝내주더군요.
해변이 없는 곳은 바위나 바다 풍경이 절경이더군요.
안달루시아의 해변...
다시 온다면 세 군데는 더 가봐야겠어요.
기본적으로 여행 잡지를 보고 왔지만,
이 정도로 빼곡하게 멋진 곳들이 있다면 여행잡지들도 고민이 될 겁니다.
뭘 어디까지 실어야 할지 모를 테니까요.
심지어 다음에 간 곳은 잡지나 어디에서 보지도 못 한 곳이었습니다.
어떻게 갔냐고요?
운전하다가 멀리 보이길래, "저기 뭐지? 한 번 가볼까?"
이렇게 간 곳입니다...
베헤르데라프론테라, Vejer de la Frontera
다음 여정으로 향하기 위해 국도를 달리는 중 산 위에 무언가 하얀 건물들이 빼곡한 마을일 보였어요.
뭔가 심상찮은 분위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좀 높은 곳에 차 몰고 가는 걸 좋아하기도 합니다.
아까 설명처럼 지도 열어보시면 이 근처에 다 좋아 보이는 해변만 여러 개가 보입니다.
올라오는 길에 베헤르데라프론테라가 보였던 거죠.
지도에서 보면 마치 요새처럼 보이는 저 지역이 고지대에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산 위의 마을인 거죠.
지나가시면 아마 뭔가 싶을 겁니다.
아니면 저희처럼 궁금해서 가버릴 수도 있고요.
도착했을 때 회전교차로만 있을 뿐 공영주차장이나 유료 주차장이 있어 보이진 않았습니다.
유명한 관광지는 아닌 듯해서 뭔가 안내표지나 information은 전혀 없었습니다.
결국 차를 돌려 올라가는 입구에 다른 차량들처럼 경사로 주차를 했습니다.
아래 지도에 표시한 장소입니다.
역사도 모르고 정보도 없었지만 예쁘고 조용한 마을이었습니다.
지나가다 이런 곳을 발견한 것도 행운이지만,
우연히 이런 곳을 발견할 확률이 넘쳐난다는 점만 봐도
안달루시아가 얼마나 대단한 곳인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즉흥적으로 들른 곳이라 식당 정보 역시 없었습니다.
즉석에서 평점과 느낌만으로 하나 찍어서 들어갔습니다.
식당 이름은 El Jardín del Califa,
길가에 테이블 있는 식당이 아니고 안쪽으로 들어가서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입니다.
Califa express라는 곳도 있던데 다른 곳 같아요.
El Jardín del Califa는 모로코 음식점이었습니다.
와이프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간단한 메뉴 두 개 시켜서 거의 제가 다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사진 찍어놓을 생각도 못 했네요.
그나마 디저트랑 마실 거 나왔을 때 찍은 사진뿐이네요...
여기 근처를 지나가신다면 이 장소와 식당 모두 강력 추천할 정도로 저는 자신 있습니다.
모로코 음식점. 저도 처음 와봤습니다.
지금도 모로코 음식이 뭐가 있는지 이름도 모르고 이후 가본 적도 없지만 정말 맛있었습니다.
베헤르데라프론테라의 골목을 일부 구경했습니다.
밝고 조용했고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위험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미리 알고 오는 사람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행객이 다소 있었습니다.
결국 몇 시간 머물진 않았지만,
멋지고 좋았던 이곳을 따로 포스팅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카디스를 떠나시거나, 이 근처 해변을 구경하신다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식당 정보가 없으시다면 제가 위에 소개한 모로코 음식점도 결코 실패할 수 없는 곳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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