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여행, 아비뇽 교황청, Avignon 생베네제 끊어진 다리

아일랜드곰 2022. 12. 15. 22:32
300x250

남프랑스의 PACA(Provence-Alpes-Côte d'Azur) 헤지옹에서도 좌측 맨 끝에 위치한 아비뇽은 역사적으로도 굴곡이 많았습니다.

 

 

 

 

 


남프랑스 위치적 특성 상 이탈리아와 근접해있고 실제 중세 이전에는 프로방스를 포함하여 로마의 영토였으니 이탈리아의 흔적이 있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남프랑스 여행은 하나의 포스팅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프랑스 여행에서도 웅장함과 아름다움의 극치라서 여러편으로 나눠 포스팅했습니다. 

 

아래의 리스트를 참고하세요.


고흐드, Gordes
엑상프로방스, Aix-en-Provence
마르세유, Marseille
베르동 지역 자연공원, Parc naturel régional du Verdon
아비뇽, Avignon
후씨용, 후쓸리용, Roussillon
아흘, Arles
라코스테 성, Château de Lacoste
카르카손, Carcassonne


 

 

끊어진 아비뇽 다리

 

 

 


아비뇽 유수


어릴적 중학교 교과서에서도 볼 수 있었던 13세기의 '아비뇽 유수' 역시 이 아비뇽 교황청에서의 일들이니 어린 나이에는 글로만 보아오던 역사적인 명소에 제가 발을 디딘다는 사실도 제 자신에게는 인생의 큰 추억이 아닐까 싶습니다. 


프랑스 필립 4세의 군주 관점에서는 막강한 군주의 권한을 확립하는 일이라 자부심이 많았을 테고, 이탈리아의 교황 입장에서는 굴욕의 시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우리는 여행자로서 그저 잠시 시간 여행을 하는 듯 또 하나의 남프랑스로 떠나는 거죠. 

 

 

 

 

 

 

 

 

 

 

프랑스에서의 아비뇽 위치


위치적으로 아비뇽은 PACA region에 속하고 그 속에서도 Vaucluse department에 속해 있습니다. 보통 구글 검색을 하면 보클뤼즈주(보클뤼즈데파트망)에 속해있다고 나옵니다. 


이렇게 말하면 또 프랑스 행정구역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이야기로하면 도와 시 정도의 구분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Region이 큰 분류의 행정구역이고 Department이 그 바로 밑에 단위입니다. 

 

 

왼쪽부터 프랑스 전체에서 아비뇽, 헤지옹에서의 아비뇽, 그리고 데파트망에서의 아비뇽 위치

 

사진으로 보면 아래처럼 아비뇽은 프랑스 남부에 있고, 

PACA의 왼쪽, 그리고 Vaucluse에 속한 곳임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을 아마 확대하면 붉은 경계선이 더 잘 보일 듯하네요.

 

 

 

 

 

 

 


PACA, Provence-Alpes-Côte d'Azur, 프로방스 알프스 코테다쥐르 헤지옹의 왼쪽


위치상 프랑스 남부치고는 파리에서의 접근성도 좋습니다.

접근성이 좋다고 하니 좀 말이 그런데 500킬로미터는 훨씬 넘긴해요.

 

그래도 TGV로 올 수 있는 PACA니 나쁘진 않아요.

내려서 렌트도 바로 할 수 있고 아비뇽을 남프랑스 첫 도착지로 할만한 이유는 확실한 거죠.



저는 TGV 예약하고 타고 짐 들고 내리고 하는 수고보다는 차를 가지고 오는 게 더 편하긴 해서 마르세유를 제외하고는 전부 차로 이동했습니다. 

 

TGV가 우리나라 KTX처럼 내부가 생기긴 했지만 뭔가 좀 위생적으로나 내부 시설 면에서도 오래되기도 했고 짐 관리도 좀 너무 자유로워서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기차 내에서 동양인으로 그렇게 사람들 시선을 받는 것도 편치 않았고요.

 

 

 

 

 

 

728x90



아비뇽의 볼거리


아비뇽을 여행한다면 일단 교황청 그리고 아비뇽 다리가 필수이자 모두가 되어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비뇽 교황청은 앞서 설명한 아비뇽 유수 사건으로 13세기 초부터 수차례의 프랑스인 교황을 임명함으로써 필립 4세와 교황 사이의 권력 이동이 점차 프랑스 군주로 향하는 사건의 주 무대가 되는 곳입니다. 

저희가 다녀온 계절은 한여름이라 어마어마한 더위에 정신을 못 차릴 듯하긴 했어요. 그렇다고 재미를 놓칠 순 없었지요. 

저희도 음료 사 먹고 아이스크림 사먹고 하면서 여행자로서 아비뇽을 그대로 즐겼습니다. 

 

투어 버스를 타고 내부를 관람하고 교황청 내부 상점 구경도 하며 와인도 사고 무더위 속에서 저희 체력이 허용하는 범위까지 모두 구경하고 왔습니다.

 

 

 

 

 

 

 

 

한 여름은 되도록 피하시는 게...


더위의 절정은 그늘 하나 없는 아비뇽의 다리 위에서 찾아왔고 더 이상은 저희도 구경할 수가 없어 투어를 마쳤는데 주차장으로 돌아가서 시동을 거니 순간적인 차량 온도가 51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차량이 실제보다 기온보다 훨씬 더 데워지는 건 알겠지만 저희가 주차장까지 걸어가며 다리도 건너기 힘들었던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죠... 


여름에 가셔도 되지만 물놀이도 없고 뭔가 시원할만한 연결고리가 전혀 없기에 조금 더 시원한 날에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비뇽 다리 (Pont d'Avignon)


끊어진 아비뇽 다리로 유명한 이 장소는 생베네제교 (Pont Saint Benezet)라고도 불리며 다리 건설 과정에서 막바지에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역사가 있습니다.

그 후 침략으로 부서지기도 하고 17세기까지는 재건과 보수를 유지하다가 그 후 그대로 놔둠으로써 끊어진 다리의 형태로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육아를 하시는 분들은 일부 경험하셨을 수도 있는데 유아용 책에 가끔 아비뇽 다리 노래가 나오는 사운드 북도 있습니다. 

 

저도 집에 한 권이 있는데요, 샹송답게 뭔가 들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재미있고 중독성이 있는 노래예요.

 

 

Sur le pont d’Avignon, L'on y danse, l'on y danse
'쉬으 르 퐁 다비뇽~ 로니덩스 로니덩스~'
아비뇽 다리 위에서, 우리는 춤을 추네, 우리는 춤을 추네

Sur le pont d’Avignon, L'on y danse tous en rond
'쉬으 르 퐁 다비뇽~ 로니덩스 투 썽 홍~'
아비뇽 다리 위에서, 우리 모두는 둥글게 (원을 그리며) 춤을 추네

 


이런 식으로 뭔가 계속 반복되어도 이상하지 않고 저도 애들이랑 놀다가 나중엔 혼자 머릿속에 맴돌곤 하는 노래입니다. 


프랑스에 살아보지 않았다면 아마 들리지도 외워지지도 않았을 수도 있겠네요.

 

집에 아이들은 이미 이 노래를 알고 있으니 언젠가 크면 아비뇽을 구경시켜주면서 다리 위에서 다 같이 노래를 흥얼거리는 순간이 온다면 얼마나 재미있을지 상상해봅니다.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