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Korea

어지럼증과 시력 저하, 병원 방문, 해결 방법과 먹으면 좋은 것들

아일랜드곰 2023. 3. 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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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초반의 나이에 젊다면 아직 아주 젊은 나이에 어지럼증을 두 번 경험했습니다.

어지럽다는 게 철분이 부족해서 일어서면서 잠깐 어지러운 증상을 말하는 게 아니라,

업무를 위해 모니터를 바라보면 빙글빙글 도는 것같고, 가만히 있어도 어질어질하며 심할 땐 무언가 한 곳을 바라보기도 힘든 증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연필을 들고 그 연필을 똑바로 보기도 힘든 상황이지요.

 

30대 중후반, 첫번째 어지럼증이 왔는데 회사에 이야기하고 3일 정도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만 있었습니다. 특히 첫째 날은 일어나서 걸어 다니기도 힘들었어요.

 

그리고 최근 한 번 더 경험했는데 그 때만큼은 아니지만 모니터를 바라보기가 힘들고 핸드폰은 잠깐만 봐도 아주 힘들었습니다. 가만히 앉아있으면 어질어질하고 무언가 볼펜으로 문서를 작성할 땐 앞으로 꼬구라질 것 같았어요.

 

 

 

Spain

 

 

 

어지럼증은 왜 일어날까?


저의 경우를 여기 쓰기엔 너무 개인적인 일들이라 적을 수는 없지만 엄밀히 말하면 어떤 사건으로 큰 충격이나 걱정을 안게되거나 상실감, 그리고 과도한 집착에 따른 피로감이 지속되는 어느 순간 이렇게 된다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한마디로 스트레스지요.. 보통 스트레스가 아닌 엄청난 스트레스의 지속이랄까요. 

자신의 몸이, 자신의 정신력이 무한하다고 자신하지는 마세요. 

저라고 나약한 사람이라 생각했겠습니까. 저도 이제껏 살아오면서 강하다 생각했고 무슨 일이든 정신력으로 먼저 극복하고 버티는 스타일이었는데 이런 일을 크게 겪고나면 건강의 소중함을 영원히 잊지 못합니다.

제가 왜 어지럼증을 겪었는지 모른다고 답답한 분은 없으리라 믿습니다. 

아무래도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어지러우시니깐 읽으셨고 그걸 해결하는 게 가장 급한 일이 실 테니까요.

 

 

 

 

병원에 가면?


물론 병원에 갔지요.

이비인후과를 2군데 찾아가고 내과도 가봤습니다. 

병원에서는 지금 어지럽냐고 합니다. 제가 병원까지 갈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상황이 좀 호전된 상태고 그 정도의 상태라면 만족할만한 진단을 못 받으실 겁니다. 

의사들이 이야기하기를 어지러운 그 순간에 진단을 내리기가 쉽다고 합니다. 눈동자의 위치를 보고 판단한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걸어 다니고 운전도 한 상태에서 약간의 어지럼증이 남아 았다면 병원에서도 딱히 해줄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약도 못 받았어요.

그 해 건강검진에서 머리 쪽 MRI를 찍었습니다. 그 후로 매년 머리 MRI를 찍고 있지만 사실 아무것도 안 나옵니다. 차라리 아무것도 안 나오는 게 다행이긴 합니다만... 

 

 

 

 

Paris

 

 

 

 

무엇을 찾아보았는가?


저도 인터넷 엄청나게 뒤졌습니다.

별의별 게시물들을 다 읽어봤지요. 그리고 행동으로 옮겨서 그중에 좋았던 것들도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하나씩 소개해드릴게요.

 

A-1. 충분히 휴식하기.

이거 너무 당연한가요? 어지러운데 일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봐 적습니다. 연차를 2~3일 내시더라도 좀 쉬세요. 

 

A-2. 잠들기 전에 20% 정도의 힘을 아껴두고 잠을 청하러 가기.

아주 중요합니다.

어지러워도 궁금한 건 못 참는 사람들은 핸드폰으로 무언가 보고 연락하고 심지어 게임을 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자신의 하루 에너지에 20% 정도 덜 썼다 생각할 때 잠을 청하러 가세요. 그리곤 핸드폰도 보지 마시고 쉬거나 잠을 자세요. 

매일 해보면 이게 참 효과가 있구나 싶을 겁니다.

 

 

 

 

Paris

 

 

 

 

그리고 제가 스스로 시도한 것들도 여기 적어보겠습니다.


 

a-1. 몸에 좋다고 하는 것 가리지 않고 모조리 먹기.

한약, 홍삼, 인삼, 비타민 등 건강에 좋다고 하는 건 그냥 모조리 먹으세요. 

저는 홍삼과 인삼이 잘 맞는지 자주 먹었습니다. 특히 홍삼은 어머니께서 직접 여러 번 다려서 검게 만든 그 덩어리들을 물에 타서 먹었는데 효과가 엄청 좋았습니다. 그 후 정관장을 먹었는데 훨씬 효과가 적었습니다. 최근엔 인삼을 많이 먹었는데 많이 호전된 것 같았습니다. 물론 이렇게 먹는 것들로만 효과를 바라신다면 너무 부족하지요. 자신에게 잘 맞는 모든 노력을 때려 부어야 합니다. 홍삼을 하루에 한 번 타먹고 인삼 같은 것들은 두 번 정도 타먹었어요. 한약이나 보약도 추천합니다. 저는 그 당시 없어서 못 먹었지만 있다면 무조건 추천합니다.

 

a-2. 많이 걷기.

서있을 정도로 어지러운 시기가 지나면 충분히 걷는 게 좋았습니다. 실내에 앉아있거나 누워만 있는 건 한계가 있으므로 짧은 시간이라도 자주 걸으면서 머릿속을 리프레쉬시키는 게 저한테는 확실히 증상을 완화시켜 줬습니다. 회사에서 식사하고도 걷고 저녁에 퇴근해서도 자주 걸었습니다. 

 

a-3. 안경 바꿔 쓰기.

저는 안경을 쓰는데 어지러울 땐 시력이 떨어지는 느낌도 받았어요. 어딘가 집중해서 볼 수도 없었기에 사실 그냥 쓰고 있는 것도 힘들었지만 알이 큰 안경을 쓰니 조금 덜한 느낌이었습니다.

 

a-4. 정신적인 고통에서 벗어나기.

이게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겁니다...

어지럼증의 원흉이고 근본적인 문제지요. 이게 해결이 안 되면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아무리 좋은 걸 먹고 운동해도 해결이 어려울 거예요.

그걸 어떻게 하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지만, 방법을 찾아야죠...

제가 시도한 건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며 지냈습니다. 최대한 많은 시간들을요.

회사에서는 동료나 후배들과 수다도 많이 떨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최대한 많이 웃으려 노력했습니다. 

집에 오면 식구들과 어울리고, 어린아이들이 있다면 장난감이나 다른 것들로 놀아주세요. 그냥 원하는 어떤 방식으로든 말이죠. 아이들이 잠들면 와이프와 이야기를 나누고 무언가 정신적인 고통을 주던 어떤 것들이 파고들 시간을 최소화하는 거지요. 처음부터 잘 되지는 않습니다. 그저 노력하는 거죠. 

자신의 하루를 자기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들도 채워나가 보세요. 이런 건 제걸 적을 수도 있죠.

저는 콜라에 얼음을 넣어 마시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와이프와 봉지 과자를 뜯어먹으면서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하고,

이불속에서 뒹굴거리는 것도 좋아요.

지금처럼 블로그를 쓰는 것도 좋아합니다.

핸드폰을 보기 힘든 시기라면 전자기기를 쓰지 않는 여러 가지를 찾아보세요.

집에 반려동물이 있다면 같이 지내도 되고,

쓸데없는 옷들을 정리해 보세요.

심지어 저는 회사에서 후배 사원들에게 도움 되는 여러 가지를 가르쳐주면서 좋은 기운을 받기도 했어요.

처음엔 전자기기를 쓰지 않는 것들로 시간을 채워나가다가 증세가 호전되어 핸드폰이나 컴퓨터로 하는 여러가지를 추가했더니 하루가 충분히 채워졌어요.

이렇게 행복하고 웃는 시간들로 하루를 훨씬 많이 채워나가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어지럼증이 왔다면 아무 이유도 모른 채 오기보단 어떤 일이 있거나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있을 확률이 높아요. 그걸 제거하기가 어렵다면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행복하게 지배해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France

 

 

 

 

한창 어지러울 땐 식당에서 밥 먹는데도 좀 어지럽고 누군가 대화할 때 얼굴을 쳐다보고 있기도 힘들었습니다.

이거 정말 눈도 잘 안 보이는 것 같고 이러다 정말 정신과에 가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심각했어요.

하지만 제가 적은 모든 것들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시도했습니다.

첫 번째 어지럼증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어서 사실 몸이 완전히 괜찮아지는데 1년 정도 걸린 것 같았습니다. 몇 달 지나지 않아 어지럽진 않았지만 야근을 조금이라도 하면 금세 어지러웠어요. 

그리고 다시 완전히 괜찮아졌는데 최근에는 증세가 심해지기 전에 얼른 쉬고 제가 알고 있는 방법 중 마지막 사항을 좀 강하게 시도했습니다. 제가 정신과를 가거나 제 몸이 안 좋아진다면 가족들도 불행 해질 테니까요.

 

 

그래서 요즘 회사 가면 웃을 일을 찾고 제가 행복감을 느낄 일들을 찾으면서 지냅니다. 

은근히 재밌네요.

 

심각한 어지럼증을 경험하는 모든 분들께 도움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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