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에 제주로 여행을 가려했지만 와이프가 중요한 시험이 있어 4월 초로 정했었습니다.
저희 머릿속엔 오로지 벚꽃이 남아있어 주길 바라는 마음뿐이었죠.
이미 수도권에도 벚꽃이 개화하고 있어 제주도는 다 떨어졌겠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유채꽃은 만발했으니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벚꽃도 많이 남아있길 은근히 바라는 마음이었죠.
제주도에 내리는 순간 여기로 달려가야 한다고 되뇌고 드디어 그날이 왔습니다.
▨ 가시리 유채꽃 벚꽃길 ▧
신호 : 없음
통행료 : 없음
입장 시간 : 구분 없음
주차 공간 : 도로 곳곳에 정차 공간 있음
가장 중요한 것!
주소를 확인 안 하고 왔습니다...
그래서 도착날 저녁에는 헤매기만 하다 저녁에 겨우 도착해서 밤 벚꽃과 유채꽃을 구경했죠.
주소를 꼭 확인하고 가세요!
위의 지도 캡처에서 보시는 것처럼 무려 10km 구간을 유채꽃과 벚꽃으로 조성을 해놨습니다.
제동목장입구교차로 부근에는 아직 꽃이 없지만,
CU표선가시리점에는 초입부터 엄청납니다.
그래서 시작 지점을 CU표선가시리점으로 하는 게 좋아 보입니다.
내려오시면서 구경하실지 올라가며 구경하실지만 정하면 포인트는 결정되겠습니다.
포인트1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 6, CU표선가시리점
포인트2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15-2, 제동목장입구교차로
부디 저희처럼 주소도 안 알아보고 '제주도 벚꽃길', '제주도 유채꽃길' 이렇게만 알아보고 가시지는 말아 주세요.
그렇게 찾아도 잘 나오는데 막상 웹서칭도 없이 내비게이션에서 바로 찾으면 그런 이름의 펜션을 검색하거나 마을로 들어가게 돼서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CU표선가시리점에서 출발하면 초입부터 이런 경치
최고의 유채꽃 벚꽃 드라이브 코스라 해도 되겠어요!
벚꽃이 만발했던 지난주에는 더 멋진 경관이었겠습니다.
아이들이 있으면 벚꽃보다 유채꽃 사이로 찍는 사진이 더 귀여워 보여요.
이런 길이 10km나 이어지다니... 믿기 힘들지만 사실입니다.
도로 중간에 듬성듬성 정차 구간을 마련해 줘서 516 도로처럼 뒤차 때문에 가야 하는 슬픈 일은 없습니다.
내려서 사진도 찍고 짧게나마 걸어 다닐 수도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반대편인 제동목장입구교차로까지 가는 동안 후반부부터는 풍력발전기도 많이 보이고 아름다운 풍경의 극치였습니다.
삼양목장 + 벚꽃 + 유채꽃 이런 느낌인가요?
제주도 오자마자 여행온 기분을 최고로 만들어주는 포인트라 생각합니다.
유채꽃 사이로 지나가는 차들이 섞인 풍경마저도 예쁘게 만들어주는 가시리의 모습입니다.
제주의 봄을 만끽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차들이 정차를 해가며 열심히 사진 찍고,
여기서는 웃는 사람들 밖에 없었습니다.
다들 행복해 보였어요.
저희가 지나가다 말들이 풀을 뜯어먹는 평화로운 풍경이 있어서 다시 밑으로 걸어 내려왔습니다.
와이프와 첫 아이가 바람 한가운데 서서 사진도 찍었어요.
저 끝으로는 못 들어가지만 나무 사이로 잠시 걸어보니 숲에 있는 기분이었어요.
벌써 제주도 어느 숲에 들어온 풍경이지 않나요?
삼각대가 있으면 가족사진도 남기는데 다시 차까지 가려니 저도 힘들었습니다. 으....
여기가 마음에 드신 분들을 위해 주소를 남겨놓을게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3108-1
다만 여기는 정차 포인트는 아니고 좀 더 위나 아래에 세우시고 걸어오시면 돼요.
자 세울 곳이 많아서 걸어와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그냥 창문 열고 드라이브만 해도 기분 좋은 가시리 녹산로
끝없어 보이는 유채꽃과 벚꽃, 다들 행복해 보이는 관광객들, 멀리 보이는 초원과 풍력발전기.
와이프와 연애하던 시절에도 여기는 몰랐는데 제주도는 어쩌면 저희가 모르는 곳들이 아직 훨씬 많을 수도 있겠어요.
여러분의 제주 여행 시작은 어디인가요?
봄이라면 숙소로 향하는 길이나 이동하는 길에 지나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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