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떠나는 날엔 기분이 어땠나요?
제주를 떠나는 날엔 억지를 부려도 기분이 그리 신나진 않습니다.
그만큼 재미있었다면 더욱 그렇겠지요.
저도 떠나는 날이 가장 우울하고 허전했는데요.
차라리 어떤 풍경이나 분위기에 저를 맡기고 싶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 자신을 맡기기에 충분한 오션뷰를 가진 카페들이 서귀포에 여럿 있었는데, 떠나는 날엔 렌터카도 반납해야 하고 할 일이 많기에 제주시에 있고 싶을 수 있습니다.
배를 타고 왔다면 제주항 근처에 머물면서 배 시간에 맞춰 가고 싶고요.
그렇게 머물기에 적당한 카페를 하나 소개합니다.
▨ 카페 물결 ▧
제주 제주시 사라봉동길 108-1
영업시간 : 매일 09:00 ~ 19:30
전화번호 : 064-725-7799
주차 : 가능 (무료)
위치를 보시면 제주항으로 복귀하시는 분들께서 좋아하실 위치입니다.
산지 등대라는 위치가 카페 위치입니다.
바로 옆이에요.
카페가 언덕에 위치했는데 바다 쪽을 바라보면 바로 6 부두랑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이 보입니다.
배 타고 완도로 가신다면 실버클라우드나 블루펄이 보이실 거예요!
제주로 도착하시는 시간이 이르다면 도착하신 날에도 이용하기 좋겠어요.
저는 주로 배를 타고 와서 항상 도착하면 저녁이 다되어 그날은 오기가 힘들어 보였거든요.
카카오맵 링크를 남겨놓을게요.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제주 공항과도 가까워서 공항에서 멀리 가고 싶지 않은 날 이용하기도 좋아요.
공항으로 가는 길에 들러도 좋고요.
저는 제주시에서 가본 최고의 카페라 생각합니다
주소를 치고 오셔도 되고 '산지등대'라고 검색하고 오셔도 됩니다.
꽤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와서 거의 마지막에 절이 하나 있어요.
그 건너편에 등대로 들어오는 입구를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도착하고 주차하면 커피고 뭐고 일단 내려다보이는 항구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이런 풍경을 언제 또 봤는지 기억도 잘 안 나네요.
한림이나 서귀포에서 보는 오션뷰와는 또 다른 멋입니다.
사진 찍고 풍경 감상하느라 제가 카페에 왔는지 이거 구경하러 왔는지 까먹겠어요.
제 6 부두가 바로 앞에 보입니다.
실버클라우드 호인지 모르겠으나 시간대는 조금 이른 편이었어요.'
완도로 출항한다면 저 위치는 맞습니다.
바로 앞이죠.
배시간 기다리기에도 아주 좋아요.
멀리 차량들이 배에 올라타기 위해 움직이는 것도 볼 수 있을 정도니까요.
등대가 아주 예뻐요!
저 위에서 찍어도 멋지겠지만 여기서 찍어도 충분히 뷰가 좋았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같이 있어 행여 위험할까 봐 여기서 놀았어요.
해양수산부라고 찍힌 간판이 있는데 도착한 순간 '여기 공기업인가?'
들어가면 안 되나 싶었지만, 카페물결 간판을 보고 안심하고 들어왔어요.
보시는 것처럼 주차공간이 7대 정도 가능해 보이는데 오른쪽에 좀 더 공간이 많아서 더 주차도 가능해 보였습니다.
차에서 내리면 마치 오키나와에 온 것처럼 깔끔하고 정갈한 건물과 앞마당이 보였습니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갤러리고 오른쪽에 빨간 지붕이 카페입니다.
그 건너편으로 예쁜 잔디와 작은 정원이 있어요.
무지개 색깔로 맞춰놓은 작은 의자들이 있는데 아이들이 노는 모습과 어울려 아름다웠습니다.
언덕이라 그런지 바람이 상당히 많이 불었고, 조금 더운 날씨였지만 바람막이 잠바는 입고 오는 게 좋아 보입니다.
여러 가지 배들을 구경하며 잠시 바람을 느껴봤습니다.
멍하게 바다를 바라보니 자연스레 힐링도 되고 좋았어요.
의자 7개밖에 없었는데 아이들은 다양하게 활용하며 놀고 있었어요.
아이들에게 노는 방법을 가르칠 필요는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었죠.
염치없게도 아직까지 커피를 주문하지도 않고 놀고 있었습니다...
그냥 풍경이 너무 멋지고 아이들과 같이 있으니 아름다워 실컷 이 시간들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진정 제가 커피를 마시로 온 걸 잊어버리고 있었어요.
바람에 따라 자전거 바퀴가 움직이는 이 개구리와 무당벌레를 아이들이 아주 좋아했어요.
정원의 아름다움을 채워주는 소소한 아이템 중에 하나였죠.
뒷모습이긴 하지만 이사진이 제주에서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아이들 사진 중 하나입니다.
무언가 서로 의지하고 사는 것 같기도 하고 든든하다고 할까요.
워낙 예쁘고 뷰가 좋아서 인생사진을 찍기에 충분히 좋은 장소 같아요.
커피를 마시러 가기 전에 아직까지도 주문을 하지 않은 채 갤러리 구경도 갔습니다.
꼭 마시러 가겠다고 생각했지만 식구들이 또 갤러리를 보더니 궁금해서 너무 들어가고 싶어 해서요.
'여긴 들어가도 되는 곳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무심코 또 문을 열고 들어가 봅니다.
'엇?' 하는 느낌과 함께 의외의 레트로 풍 전시 공간들이 저희를 한참 머물게 했습니다.
레코드와 책, 피아노, 사진들이 많았는데 재미있었어요.
저희가 모르는 공연들이 많이 열리는 공간 같았습니다.
역시 평범한 장소는 아니었어요.
사진 구경하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피아노가 두 대나 있었는데 정말 연주를 해도 되는지는 모르겠네요.
아이들이 건반 좀 누르면서 놀았어요.
사람들인 두세 분 계셨는데 죄송해서 조금 있다가 잘 타일러서 이동했습니다.
이용하는 공간인지 전시 공간인지 설명도 안내도 없는 갤러리였지만,
이 정적과 약간의 無를 느낄 있는 이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책 한 권씩 가져와서 구경하고 앉아있기도 했어요.
전시 공간 틈 사이로 깨알같이 이런 작은 등대도 있었어요.
예쁘고 재미있고 조용한 갤러리였습니다.
무료로 이런 걸 구경하다니...
커피 한잔하면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구경했어요.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사진 찍어도 멋있습니다.
구름까지 멋지니 이런 풍경을 주는 카페가 제주에 있다는 게 그저 믿기지 않던 시간들이었어요.
이번 제주 여행을 하며 정신적으로 참 건강해졌어요.
마음의 병을 치유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크게 힐링하고 돌아왔습니다.
다음 제주 여행을 한다면 꼭 다시 들를 포인트를 몇 군데 찍어놓고 왔는데 여기도 다시 올 겁니다!
제주시는 여행이라 하기에는 차도 많고 건물과 렌터카사무실이 주를 이루기에,
도착과 출발을 위한 시간을 많이 보내게됩니다.
그 시간마저도 아름답고 평온하게 보낼 수 있는 이 카페를 찾은 게 너무나 기쁜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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