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는 상대적으로 여행지가 좀 적은 편인 대신 제천과 횡성을 같이 여행하는 게 좋습니다.
많이 다녀온 사람들은 원주 갔다가 제천으로 여행을 간다고 할 정도니까요.
그런데 제천이라 해도 차량으로 이동하면 한 시간이 넘을 수도 있고 동선에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최고겠지요?
그런 면에서 치악산 남쪽으로 제천을 넘어가기 전에 들러볼 만한 원주 나물 음식 맛집을 소개하겠습니다.
▨ 소롯길 ▧
강원 원주시 신림면 성남로 457
◐ 영업 시간 ◑
월 09:00 - 17:00
화 09:00 - 17:00
매주 수요일 정기휴무
목 09:00 - 17:00
금 09:00 - 17:00
토 09:00 - 19:00
일 09:00 - 17:00
◐ 식사 메뉴 가격 ◑
산채비빔밥 : 10,000
소롯길정식 : 12,000
더덕구이정식 : 15,000
황태구이정식 : 15,000
두릅정식(계절) : 15,000
전화번호 : 0507-1340-4071
주차 : 가능
위치는 치악산 남쪽에 위치해 있고, 원주에서 제천으로 넘어가는 길에 들르기 좋습니다.
성남리 끝자락에 위치해 있기에 완전히 가는 길은 아니지만 살짝 들어오셔야 합니다.
식사도 맛있고 경치도 좋기에 그럴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들어오는 입구도 예스럽고 신림면 끝자락에 있다 보니 제대로 산속에 온 기분입니다.
원주에서 머물 숙소 사장님께서 추천해 주셔서 들렀는데,
나물 요리를 먹을 수 있다길래 아이들도 부담 없겠다 싶어 왔어요.
식당 옆에 보이는 장독대부터 남다른 내공이 느껴집니다.
들어가기 전부터 어떤 요리가 있을지 기대되고 무얼 먹을지 혼자 상상해 봤습니다.
더덕구이가 있다고 들은 게 다였거든요.
일단 그건 무조건 먹기로 하죠!
주차장에서 올라오니 작은 약수터처럼 물이 나오고 있었어요.
이런 물놀이를 아이들은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주차장은 있으나 식당에 오시는 손님들에 비해 약간 부족한 공간 같았습니다.
그만큼 손님이 많다는 뜻이고, 휴일이었던 일요일에는 심지어 대기가 있을 정도였어요.
예스러운 건물로 들어가니 겉보기와는 다르게 바깥뷰가 참 예뻤습니다.
건물 옆에는 휴식 공간도 넓어서 식구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도 좋아 보였어요.
일요일, 여유로운 마음으로 원주에 도착해서 맛있는 식사를 할 생각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장난기 많은 첫 아이는 잘 들어오지도 않고 한참을 놀고 싶었나 봅니다.
있다가 계곡 물에 가서 놀자고 하니 금세 따라옵니다.
잘 도착했는데 한 가지 섭섭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재료 소진으로 모든 정식 메뉴가 불가능하고 산채비빔밥 밖에 주문할 수 없다고 했어요.
저는 더덕구이 정식을 먹으려 했는데 말이죠.
어떡해야 할지 고민을 하다 산채비빔밥이라도 시키자고 했습니다.
재미있는 게 정식만 품절이지 산채비빔밥도 비비기 전에는 나물과 소스가 따로 나오고,
더덕구이를 단품으로 시키니 결국 제가 먹고 싶었던 더덕구이 정식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메뉴 구성이 됐습니다.
더덕구이 정식이 아닌 더덕구이 단품은 가격이 좀 더 비싼 대신 양이 많았어요.
오히려 잘됬네요.
식당 주인분께서 손님들과 이야기하는 걸 들었는데 정식 드시려면 12시 전에는 와야 한다네요.
참고하시고 저희처럼 아슬아슬한 일은 없길 바랍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오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어디서 많이들 듣고 오시는지 식당은 금세 꽉 찼고 저희는 가까스로 자리를 잡았어요.
건물 외부처럼 식당 내부도 온통 황토색입니다.
자리는 좌식테이블도 있고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의자에 앉아 먹을 수도 있습니다.
테이블은 적당히 많은 편이고 대기하면서 앉아있을 의자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먹고 싶은 게 너무나 많지만 오늘은 산채비빔밥과 더덕구이로 만족해야겠습니다.
누룽지탕수가 참 맛있어 보였는데 저희가 잘 몰라서 이번엔 못 시켰습니다.
옆 테이블 손님들 시켜 드시는 걸 보고 안 시킨 걸 후회했습니다.
만약 가신다면 꼭 시켜보세요!
자리를 잘 잡으면 바깥의 봄풍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산속에 자리 잡은 이점을 제대로 누릴 수 있죠.
식당의 인테리어는 단출하면서도 깔끔하고 저희가 갔을 땐 따로 음악이나 시끄러운 소리 없이 손님들의 대화 소리뿐이었습니다.
저 아궁이는 정말 사용하는지 얼마 전까지도 불을 피웠던 흔적이 보이는 듯합니다.
어릴 적 외할머니댁에서는 아궁이에 장작으로 밥도 하고 방에 불도 넣어주셨는데 이제는 구경도 하기 힘든 시설이 되었네요.
들어와서 이제껏 느낀 식당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비커 스타일의 컵에 보리차를 담아주셨습니다.
그리 뜨겁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에 따뜻한 물을 한잔씩 따라 마시고 식사를 기다렸습니다.
이렇게 손님이 많은데도 식사가 오래 걸리지도 않고 나왔습니다.
더덕구이는 단품으로 시켜 양이 많았고, 바싹 굽지는 않았지만 아주 맛있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많이 구운 더덕구이를 자주 먹어서 그게 잘 보였나 봅니다.
산채비빔밥에 나온 나물들도 맛있는지 아이들도 나물만 건져주니 잘 먹었습니다.
공깃밥은 일반 공깃밥이 아니라 곤드레가 섞여있었고 한 공기 양도 많았습니다.
따로 시켰을 땐 2천 원이고, 2천 원에 비해 맛있고 양도 많다 생각했습니다.
고수가 아닌 이상 나물 요리를 이렇게 맛있게 하기가 힘든데 왜 손님이 많은지 다 이해가 됐습니다.
다른 반찬들도 다 맛있었고,
된장이 너무 맛있어서 된장과 더덕구이로도 밥 한 공기는 금세 사라졌습니다.
산채비빔밥은 아직 시작도 못 했는데 말이죠...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시원한 계곡물이 소리도 좋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숙소 근처에도 계곡이 있다 하여 오래 있지 않고 떠났는데 지나고 보니 여기 계속이 훨씬 놀기 좋고 물도 맑고 좋았어요.
언젠가 제천을 가는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러서 다른 요리들도 맛보고 싶습니다.
속도 편하고 깔끔하고 돈이 아깝지 않은 식사로 여행의 시작부터 기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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