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천지연폭포 상류에는 무엇이 있을까? 서귀포 주말 나들이 걸매생태공원

아일랜드곰 2023. 6. 21.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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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처음 갔던 1999년과,

두 번째로 갔던 14년 전,

모두 방문했던 제주도 관광지가 있습니다.

 

바로 '천지연폭포'입니다

 

제주도에서 그래도 유명한 폭포인데,

그 물줄기의 상류에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 뒤로 좀 많이 잊고 지내긴 했지만,

이번에 제주도를 다녀오고 알게 되었죠.

 

 

출처 : 카카오맵

 

천지연폭포는 제주도에서도 남부에 위치해 있고,

서귀포시에서도 일주도로보다 아래에 있으니,

어찌 보면 바다와 가깝습니다.

 

지도에서 알려주듯이 그 위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그 보다 더 위에는 서홍동이 있습니다.

 

 


 

 

제주에 여행하면서 운 좋게 제주살이를 하시는 분들 집에 잠시 머물게 되었고,

제주 살이를 체험하며 주말 나들이를 갔어요.

 

여기가 바로 그 공원이고,

바로 천지연폭포의 상류입니다.

 

 


 

▨ 걸매생태공원 ▧

 


 
제주 서귀포시 서홍동 1207

 

입장 제한 없음

 

 


 

 

공원으로 가기 위해 일주도로에서 바라본 물줄기입니다.

솜반천에서 흘러 걸매생태공원을 지나 천지연폭포로 갑니다.

 

솜반천이 맑아서 물줄기도 맑고,

공원을 산책하며 바라보는 모습 역시

힐링 그 자체입니다.

 

 

 

 

공원 입구는 거창하지 않고 그냥 동네 공원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제주 도민이나 제주에 사는 사람들이 주말 운동하러 오거나 산책하며 힐링하는 공간이라 부르고 싶네요.

 

작은 주차장이 있지만 여행객을 위한 공간은 없어 보입니다.

특별할 것도 없는 주말 오전이었는데 주차를 1대도 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저는 걸어왔지만 막상 공원에 가면 또 한적하고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누구의 차들인지 모르겠네요.

청소하시는 분들은 많았고, 

공원 관리자들은 아니었어요.

 

그분들의 차인지도 모르겠지만,

여기 오려고 주차장에 차를 댈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아 보였습니다.

 

 

 

 

따뜻한 봄기운을 받으며 공원을 산책하는 이 시간이 너무 좋았습니다.

아마 제가 여기서 많이 힐링하고 간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제가 제주 봄여행을 하기 전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있었고 몸이 안 좋았거든요.

솜반천을 거닐고 이 날 걸매생태공원을 산책하며 기분이 많이 좋았어요.

 

 

 

 

솜반천에서 흘러나온 물이 공원으로 들어와,

누구도 무언갈 하거나 오염될 여지도 없이 그저 흘러가기만 합니다.

 

여기는 관광지도 아니기에 시끄럽지도 않고 물소리만 들릴 수도 있어요.

누군가 걸어와도 주민일 확률이 높고 그다지 소음이 발생할 일도 없습니다.

 

 

 

 

데크길을 따라 좀 더 내려가볼까요?

 

물줄기를 따라 하류 쪽으로 걸어가 봅니다.

 

 

 

 

농구장과 축구장이 보입니다.

주말에 따뜻한 봄날씨에도 아무도 운동을 안 하네요.

 

제가 여기 산다면 공놀이하며 놀 시간 정도도 할애하고 싶습니다.

같이 운동할 사람이 있다면 말이죠 : )

 

 

 

 

본격적인 공원의 내부로 들어왔습니다.

나무도 훨씬 많고 그늘도 많아서 걷기가 좋아요.

 

여전히 조용하고 나무대비 사람이 훨씬 적습니다.

마치 제가 여기 전세내고 쉬는 것처럼 한적하고 여유로웠습니다.

 

 



사람이 적은 서울숲에 산책하는 기분이었어요.

온전히 저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자유로웠습니다.

 

 


 

 

여행을 해도 아이들 챙겨주고, 

식구들 모두 움직일 수 있는 코스를 다니며,

식사 메뉴 생각하고 아이들 낮잠 생각하면,

 

막상 여행을 하면서도 제 자신과 쉬는 시간이 많이 없었어요.

식구가 많으면 기본적으로 챙겨야 하는 항목들이 많지요.

 

 

 

 

마실 것과 간식만 있었다면 두 시간은 더 있어도 좋겠더라고요.

 

하지만 꼭 먹을 무언갈 가져오지 않아도, 

공원 상류 쪽 솜반천으로 가면 카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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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매생태공원을 산책하며 제주 살이에 대한 열망이 더 커져만 갔습니다.

물론 제가 여기 근처에 살 수 있다는 전제가 따라오지만요.

당장 무언갈 할 수 있는 건 아니니 상상만 했습니다.

 

 

 

 

따뜻한 봄날씨에 적절한 그늘과 낙엽과 물소리가 만들어내는 사색공간 속에서 마음껏 기분 좋게 걸어봤습니다.

이 시간만은 아이들도 없이 저 혼자 멍하게 있어보기도 하고 생각도 하고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언젠가 제가 천지연폭포를 다시 간다면 걸매생태공원과 솜반천 생각이 많이 날 것 같아요.

저에게도 제주 살이를 할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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