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들과 만남의 장소였던 명동 거리 ◑
코로나가 터지고 들렀다가 빈 상가들을 보고 잠시 충격에 빠지기도 했는데요.
명동에만 오면 먹는 것들 들르는 곳들이 항상 비슷했는데,
이제는 없어진 것도 있지만 그대로 남아있는 곳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 영양센터 본점 (삼계탕 전문점)
/ 유니클로 명동 (폐업)
/ 명동 성당 내부 카페, 리브레
/ 명동 성당 내부 빵집, Le pain
/ 란주라미엔 (란주칼면)
/ 명동돈가스
/ 명동 올리브영
얼마전 들렀던 명동은 얼마나 돌아왔고 분위기는 어땠는지 살펴볼게요.
직진하면 오른쪽에 중국 대사관이 있고 건너편에 환전소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저도 한창 외국 다닐 땐 저기서 환전을 자주 했었는데 환전소들은 아직 그대로 있네요.
주인들이 그대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전만큼 분주하지 않게 아직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중국 대사관 담장은 높고 철통 보안을 지키는 곳 같습니다.
저는 젊을 땐 중국이라도 가면 여기 가서 뭐해야 하는 줄 알았어요.
실제론 저기 문이 열리는 장면도 본 적이 없습니다.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와 에비뉴엘 사이의 브릿지입니다.
평소 주말이나 주중 저녁에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안 부딪히려고 안간힘을 쓰고 지나갔는데,
코로나 이후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하네요.
오른쪽에 눈스퀘어 빌딩입니다.
안에 입점한 가게들은 얼마나 변했을지 궁금합니다.
이쪽 상권들이 가장 비싸면서도 타격이 심한 곳이었을 텐데 말이죠.
명동 유니클로는 그 고통을 못 견디고 폐점했습니다.
10년 전인가 친구와 식사를 하고 잠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식당 매니저가 조심스레 오더니 다 먹었으면 좀 일어나 달라고 부탁했었습니다.
대기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식사 마쳤으면 나가달라는 거죠...
이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던 곳입니다 : )
눈스퀘어 건너편 상가는 보란 듯이 비어있었습니다.
코로나의 흔적인가요.
여기 뭐가 있었는지 기억도 안 나네요.
화장품 가게가 거의 절반이었던 거 같은데, 대충 봐도 바뀐 가게들이 많아요.
이게 언제 생겼는지 모르겠는데 세계과자할인점이 있네요.
이태원에 있을 법한 가게가 명동 한 복판에 있으니 좀 적응이 안됩니다.
노점상은 확실히 줄었습니다.
이전엔 감자 과자랑 꼬치 등 다양하게 먹거리도 있었고 양말도 많이 팔았는데,
좀 덩치가 큰 부스를 차려놓은 상가 외에는 거의 없어졌네요.
게다가 먹는 건 거의 안 보일 정도였어요.
언뜻 보면 사람이 많아 보이지만, 진정 여행온 사람들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시간이 점심시간이라 근처 금융권 사람들이 식사하거나 커피 사러 오는 경우도 많거든요.
이 근방에 종교 관련 유인물 나눠주는 사람들도 많고,
각종 홍보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안 보이네요.
명동 성당에 오랜만에 들어가 봅니다.
내부에 맛있는 빵집과 커피 가게가 있어서 명동 오면 항상 드나들던 코스였어요.
◐ 명동 성당, Le pain ◑
아직 잘 남아있네요.
빵도 맛있고 케이크가 특히 맛있어서 없어질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딸기 케이크와 블루베리 케이크가 맛있어서 부모님 생신이나 기념일에 사가곤 했어요.
너무 먹고 싶을 때 한 판을 사가서 와이프랑 둘이 다 먹기도 할 정도였거든요.
맛있는 대신 좀 비쌉니다.
우측 사진에 보이시는 빵이 팻말보다 작은데 2500원 : )
옆에 있던 사람들도 놀라더군요.
◐ 명동 성당, 커피리브레◑
명동 성당 커피리브레
커피 맛에 대한 자존심이 있는 카페입니다.
개인적인 추천 메뉴는 아이스라테고요.
진하고 맛있는 커피를 원한다면 강력 추천.
이 좁은 자리에 항상 사람이 많은 이유도 바로 그겁니다.
저희는 좀 마니아 수준이라 굿즈도 좀 샀어요 : )
여기를 알고 나면 여기 커피 원두를 쓰는 곳도 보입니다.
멀리 강원도 밥집에서도 여기 커피를 쓴다고 써놨더군요.
저에겐 그거만 봐도 믿음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보증수표가 되었어요.
성당에서 바라본 백화점 방면 거리입니다.
여기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차도 다니기 힘들 정도인데 점심시간인 거 고려하면 여행객은 적어 보이네요.
◐ 명동 성당, 올리브영 ◑
올리브영이 명동에만 특별한 게 있지는 않은데,
매장이 크고 위아래 층 구분이 되어 다양한 물건을 취급합니다.
평소에 올영 안 가다가 명동 오면 구경하는 그런 코스였어요.
기분 전환하러 명동 나왔으니 그런 놀이의 일환이었습니다.
커피리브레가 꽉 차서 좀 더 청계천 방면으로 커피를 마시러 갔습니다.
은행과 증권사 및 각종 본사 다니는 사람들로 북적였어요.
점심시간을 소중하게 쓰는 직장인들로 가득 찬 을지로.
젊을 땐 이런 게 멋있어서 서울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지금 막상 하라고 하면 힘들까 봐 좀 겁먹는 중입니다.
커피앳웍스라는 카페에서 아이스 한 잔 했습니다.
코로나 훨씬 이전에는 원래 다른 카페였는데 변경됐어요.
코코브루니라는 카페가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친구와 밤 12시 근처까지 여기서 잡담하고 놀았는데,
가게는 그대로 간판만 바뀌고 오는 사람들은 아마 아직도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따뜻한 햇살을 즐기고 명동을 빠져나왔는데 횡단보도에서 경찰이 캠코더 촬영을 하네요...
이제 우회전도 함부로 못 하고 잘 살피고 다녀야겠습니다.
서울은 되도록 차 안 가져오고요.
언제쯤 중국인과 일본인들이 이전처럼 다시 들어와서 쇼핑을 할까요?
어쩌면 이제 그런 풍속은 사라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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