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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로 떠나기 전 알고 있던 지식은,
- 프랑스어 그대로 써도 된다
- 국경을 차로 그냥 통과할 수 있다
- 와플의 본고장이다
이 정도였습니다.
역사적 지식도 알고 가면 재밌겠지만, 여행을 떠나기 전에 바로 학습하려니 숙소나 교통 확인하는 것부터 벅차서 손이 안 가더라고요.
하지만 강대국들에 둘러싸여 있는 점은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벨기에 안에서도 남과 북이 다른 색깔을 유지하며 네덜란드에 가까운 북쪽과 프랑스에 가까운 남쪽으로 구분이 되어있었으나 브뤼셀만 여행해서는 느낄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벨기에가 이민 제도가 불명확해서 유학생들이 프랑스에서 체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잠시 머물 수 있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오래전이지만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기도 했어요.
인종 차별이 좀 심하다고 하는데 제가 겪은 일은 아니라 할 말은 없네요.
숙소는 브뤼셀 외곽으로 구해서 구경할 때 이동을 해도 되고 도심지에서도 에어비엔비로 깨끗한 숙소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각자 편한 방법으로 구하면 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전자가 좋았어요.
아침부터 좀 도심지에서 시작하는 것보단 조용한 곳에서 브런치를 즐기며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는 게 취향에 맞나 봅니다.
떠나기 전의 벨기에와는 다르게
다녀온 뒤 벨기에는 여러 가지 기억을 남겨줬습니다.
- 꼭 가서 봐야 하는 Grand-Place의 야경
- 생각보다 기억에 남지 않는 와플
- 알코올 도수가 높으면서도 너무 맛있었던 맥주
- 가볼 만한 공원
- 트램과 자동차와 사람들이 공존하는 아기자기함
국경을 넘어 브뤼셀로 들어와 마주한 풍경은
트램과 자동차가 마치 한 도로에서 달리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자동차가 트램 뒤꽁무니를 따라가는 걸 보니 저러고 사고가 안 나는 게 신기했죠. 거기에 도로를 건너는 사람들까지 합세하면 처음엔 약간 근대로 돌아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라 면적이 좁다 보니 좁은 공간에 효율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이렇게라도 하는 게 좋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도시 계획을 좀 더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짠다면 가능할는지 모르겠지만 이동수단 기술과 유동 인구까지 고려하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겠지요.
좁은 땅에 오밀조밀 구성해놓은 걸 보니 우리나라가 생각나기도 했어요.
프랑스에서 느끼던 영어의 불편함을 여기서는 많이 느끼지 못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프랑스어를 쓰지만, 북쪽으로 갈수록 네덜란드어와 영어를 다 사용한다고 하네요. 남쪽은 프랑스어를 더 많이 쓰구요. 하지만 불어를 못 하는 벨기에 사람은 아직 못 만나봤습니다.
Grand-Place
브뤼셀 시청사 앞에 건물들로 둘러싸인 직사각형 공간인데, 브뤼셀을 여행하면 가볼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벨기에가 바다는 있지만 지중해는 아니고 보통 다들 브뤼셀로 구경 가므로 여행하기 좋은 계절 기준은 없지만, 따뜻하게 와플 먹고 성탄 분위기도 즐기며 야경을 보기에는 겨울에 가는 게 좋아 보입니다.
여름 겨울 두 번 가봤는데 오히려 겨울이 더 좋았던 기억이 나는 점도 그런 이유들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Grand-Place 근처에서 와플도 팔고, 야경을 즐기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치안도 괜찮았었습니다. 가시면 저희처럼 파노라마 샷과 영상 남기느라 정신없을 수도 있어요.
벨기에 맥주
저는 소주보단 맥주를 더 즐기는 터라, 저알콜 맥주를 주로 마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독일 맥주가 더 맞다고 생각했지만 예외로 삼는 맥주가 바로 벨기에 맥주입니다.
벨기에 맥주는 세계맥주 선반에서도 쉽게 보는 Duvel, Leffe와 같은 맥주입니다.
물론 종류는 몇 가지인지 저도 모를 정도로 많고, 브뤼셀의 레스토랑에 가시면 생맥주로도 여러 가지 즐기실 수 있습니다.
취향마다 입맛이 달라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최고는 Westmalle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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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맥주랑 일반 두 가지가 있었는데 도수는 10% 이상으로 약간 세지만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맥주가 있는 줄 몰랐을 정도였어요.
아직까지 최고입니다.
파스타와 같이 먹었는데 알 딸 달한 게 소주 마시고 온 것처럼 기분도 좋았는데 맛까지 최고니 가서 먹는 그 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너무 맛있어서 집에 병으로 많이 사 왔는데 또 집에서는 그 생맥주 맛이 나지가 않으니 다시 벨기에를 가지 않는다면 맛보지 못하겠어요.
벨기에는 브뤼셀을 목표로 여행한다면 2박 3일로 여행 와도 괜찮은 단기 여행지입니다.
숙소에 도착 후 브뤼셀 도심지로 들어가 맥주와 저녁식사를 즐기고 Grande-Place를 구경하며 와플도 먹고, 다음 날 공원 산책을 즐긴다 해도 부족하지 않은 여행이 되리라 믿습니다.
저희는 하루 이틀 더해서 처음 가보는 카페에서 브런치도 즐기고 미술관도 가고, 예쁜 서점도 구경하고, 잡화를 파는 가게 구경도 하고, 맥주 쇼핑도 했지만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각자 즐기고 싶은 방식으로 코스를 짜도 되겠어요.
Bois de la Cambre
프랑스와 다른 나라지만 프랑스와 비슷한 면도 많은 벨기에, 브뤼셀에는 가볼 만한 공원도 많습니다.
차로 이동한다면 Bois de la Cambre도 추천합니다. 딱히 어디가 정문이다라고 이야기하기도 그렇고 들어갈 수 있는 입구는 다양합니다. 심지어 길가다 그냥 세워서 들어가도 되니까요.
작은 나라지만 공원에 있으니 이렇게 크게 느껴질 수가 있나 싶었습니다. 공원인지 숲인지 약간 경계도 모호하고 그 나무들 사이에서의 우리가 사진으로 보면 그렇게 작게 느껴질 수가 없었어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이런 곳에서 매일 아침 산책하거나 조깅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어요. 제 미래에도 그런 날이 며칠 더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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