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눈폭탄이 왔다는데 썰매 타러 한 번 떠나야죠! 홍천 겨울 여행 수타사 농촌테마공원

아일랜드곰 2023. 1. 16.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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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눈을 아주 좋아하는 관계로,


'눈폭탄이다, 폭설이다' 하면 어디론가 다들 떠나고 싶어 집니다.

그래도 차는 굴러갈 수 있는 정도로 골라야겠죠?

이번에 미시령에 90mm가 내린다고 하던데, 대관령을 가려다가 가까운 홍천으로 향했습니다.

천만다행이지요...

왜 이렇게 아찔하게 선택을 하는지 저도 모르겠네요.. 흠.

 

 

 

팔당역 앞에 한강

 

 

 

홍천으로 가기 전 팔당역을 지나가는데 한강이 다 얼었습니다.

 

서울은 아닌데 팔당댐 근처 여기는 처가에 어르신이 어릴 적부터 사셨는데 자주 얼었다고 하네요.

팔당댐 주변에서 스케이트도 자주 타셨다고 할 정도니 이렇게 얼어 있는 풍경이 그리 낯설지도 않은가 봅니다.

 

 

 

 

 

 

 

대관령을 가려다가, 홍천으로 향하게 되었죠.


두 가지 코스를 고민했습니다.

  1. 알파카월드
  2. 수타사

 


두 다 드라이브 코스에서 찾았습니다.

 

썰매도 끌고, 눈사람도 만들고 싶지만 어딘가 썰매장을 가기엔 아직 아이들이 어리고 그 정도 일을 벌이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무언가 자연 썰매장이 있으면 좋겠고, 자세 우고 눈을 좀 실컷 만져보고 싶어서 드라이브 코스로 찾으면 어딘가 놀만한 곳이 보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알파카월드도 제법 드라이브 코스로 많이 검색되고 구불구불한 코스를 타길래 기대했지만 한 시간이 더 걸려서 좀 부담스러웠기에, 수타사로 경로를 틀었습니다.

 

약 40분 정도가 절약되고 절이면 산속이라 충분히 어딘가 놀기에 적당한 곳이 보이리라 기대했지요.

 

저희 정말 막무가내인가요? 

 

 

 

그래서 도착한 곳이 바로

 

수타사 농촌테마공원!

 

뭔가 심상찮았습니다. 

일단 주차장에 쌓인 눈으로 들어가기만 해도 차바퀴가 빠질 것 같았던 이 자연 그대로의 눈밭.

저는 태양광 전기 충전판 밑으로 주차했습니다.

어차피 오는 사람도 없어서 그냥 편하게 주차했지요.

 

자를 세우고 아이들을 썰매에 태워서 데려갔습니다.

유모차 대용으로 썰매를 끄는 이런 환경이 참 마음에 듭니다. 

처음엔 좀 춥다 생각했는데, 조금 노니 어느새 그냥 평년기온처럼 따듯했어요.

 

 

 

 

 

 

 

강원도 눈폭탄이 맞습니다!


어릴 적 시골 외가에서 놀던 그 정도네요.

 

주욱 뻗은 길에 제설차 잠깐 지나간 흔적 빼고는 온전히 저희가 다닌 자국밖에 없어 보였어요.

다들 어디 먼 강원도로 가셨는지 여기는 저희뿐이었습니다.

저희가 놀다 갈 때까지 관리인 분들 빼고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런 끝없는 눈밭에 우리뿐이라니, 아이들과 저희도 다 같이 아이들처럼 놀았어요.

 

 

 

 

 

 

 

가로수로 심어놓은 잔잔한 나무에 쌓인 눈들도 이렇게 예뻐 보이다니...

얼마 만에 보는 풍경인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사는 저희 지역에는 기온이 높아서 이 정도로 쌓이는 날이 많이 없거든요.

제설도 철저히 하고요.

 

 

 

 

 

 

 

 

오랜만에 신난 저희 아이도 눈오리 만드느라 정신이 팔려있습니다.

원래 눈오리 틀을 안 가져왔는데 관리실에서 빌려주셨어요.

 

아참! 미리 말을 해야 하는데, 수타사 농촌테마공원은 잠시 도로 결빙으로 휴업 중입니다.

저희는 그냥 그 옆에 둘레길에서 놀고 있는 거지요. 크흐흐.

 

 

 

 

 

 

 

 

눈오리를 아직 잘 못 만들지만 그냥 만들기 삼매경에 빠져있습니다.

만들어준다 해도 거부하네요. 그저 빠져있을 뿐...

 

아, 저요?

 

저도 눈덩이 강에 던지고 공 만들고 40넘은 어린이가 되어서 눈놀이에 아주 정신이 나가있었습니다.

 

 

 

 

 

 

 

저 다리로 건너가면 다시 수타사로 들어가는 2차선 도로가 나옵니다.

 

저희도 수타사 앞 주차장까지 갔었는데 아이들 놀기에 적당한 곳은 없어서 다시 유턴해서 나왔습니다.

 

여기가 딱이었어요.

 

아무도 없고 관리실 직원분이 작은 제설차로 한 번 지나가신 거 말고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대신 저기 다리 건너가서 사진 찍고 놀았지요.

 

 

 

 

 

 

10센티가 넘는 눈을 확인해 보기 위해 눈을 밟아봤더니 제 복숭아 뼈도 넘어설 만큼 눈이 수북했어요.

 

이렇게 맑고 하얀 눈을 언제 또 만나보나 싶어 실컷 밟아보고 그 위에 점프하고 아주 그냥 유치원생처럼 유치하게 놀았습니다.

 

 

 

 

 




다리 위에서 찍은 눈풍경이 멋졌습니다.

멀리 식구들이 손을 흔들고 있네요.

 

주말 구경이라고 즉흥적으로 나왔는데 이 정도면 대성공!

 

 

 

 

 

 

한 시간 좀 넘게 신나게 놀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오는 길에 농촌테마공원을 좀 찍어봤습니다.

 

이 공원이 있기에 저희가 이 둘레길에서 신나게 놀았던 거지요.

언제 또 강원도에 눈이 온다고 하면 들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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