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

프랑스 여행 TOP 10 : 프랑스 일드헤(헤섬) 여행 (Île de Ré, ile de re)

아일랜드곰 2022. 8. 15.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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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저보다 훨씬 오래 살았던 와이프가 여름이 오기 전에 가고 싶은 섬이 있다고 했습니다. 

일 드 헤, Île de Ré (프랑스 어로 Île 은 섬이라는 뜻입니다)

헤섬 이라고 프랑스 부자들이 많이들 피서 가는 곳이라길래 저도 궁금했습니다.

한글로는 헤섬, 프랑스 어로는 일드 헤라고 부르는 게 더 좋겠네요.

 

홍합으로 유명하고 일드헤에서만 나는 소금과 와인도 있고, 해변의 모래도 예쁘다고 하니 이쯤에서 나머지는 가서 마음껏 구경하고 찾아봐도 충분해 보였습니다.

 

 

일드헤는 라호쉘 (La Rochelle)이라고 불리는 항구도시에서 다리로 이어져 있습니다.

라호쉘만해도 포스팅을 따로 할 수 있을 만큼 좋은 여행지입니다. 

라호쉘에서 일드헤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는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멋진 휴양지로 입장하며 길게 늘어진 다리 위를 차로 달리는 시간은 짧지만 짜릿했습니다. 

 

일드헤에의 포도밭

저희가 묵던 숙소로 향하는 길에 포도밭이 많았습니다.

사실 프랑스에서 포도밭이 있다고 하면 별일도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일드헤에서 파는 와인 한 병 정도는 사봐야 여행 기념은 되니깐요.

 

저희는 라플로트에 있는 시장(Marché de la Flotte)에서 한 병 사왔습니다. 

 

 

일드헤의 해변으로 들어가는 입구

우리나라 동해처럼 파라솔이나 그늘막 대여를 하는 사람들도 없고,

다들 편안하게 돗자리 하나 정도 가져와서 펼쳐놓고 수영하고 아이들과 모레 놀이하거나 일광욕하며 자유롭게 있었습니다.

6월에 갔는데 탁 트인 공간대비 사람이 많이 없었던 시기라 저희도 편안하게 놀다가 왔습니다. 

여행 당시 투숙했던 숙소에도 전부 수영장이 있었는데 늘 해변에서 놀았어요.

 

일드헤의 흔한 해변

장사하는 사람도 없다보니 화장실이나 샤워실도 없었습니다.

좋다고 해야할까요?

무언가 인위적인 변화 없이 최상으로 보존된 해변처럼 아름다운 모래와 바다를 지녔지만 그런 불편함은 어쩔 수 없네요.

 

동해에서 20년을 살았는데, 동해처럼 큰 파도는 아니지만 서해처럼 서서히 얕아지면서 고운 모래를 지닌 해변.

그래도 저는 이런 해변이 색다르고 좋았습니다. 

아무것도 없으니 오히려 여유가 느껴지고 편안했어요.

 

Saint-Martin-de-Ré 에서의 풍경

아주 큰 섬은 아니기에 며칠 여행하시면 지도를 통해 여기저기 구경할 곳이 보이실 거예요. 

저희 숙소는 Sainte-Marie-de-Ré 쪽에 있었고,

Saint-Martin-de-Ré 쪽에 가서 항구 구경도 하고 요트들 구경하며 아이스크림 먹고 자전거 타고 했습니다.

비슷한 이름 같은데 약간 다른 이름이고 위아래로 정반대에 있는 곳들입니다.

 

 

Saint-Martin-de-Ré 에서의 아이스크림

대단한 아이스크림은 아니지만 그냥 기분이 좋아서 맛있더라고요. 

여행이 이런 거죠. 뜨겁고 더워도 즐겁고 특별하지 않아도 맛있어지는...

 

 

식당을 찾아도 해산물이 많았고, 굴요리를 좋아하는 와이프를 배려해서 해산물 코스 요리 식당을 갔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해산물을 안 좋아해서 와이프 혼자 거의 2인분을 먹은 날이었죠. 

 

차를 타고 가다가 신기한 동물이 있는 듯해서 잠시 세우고 사진 찍고 불러봤는데 저희가 있는 곳까지 와줘서 신기했습니다. 

당나귀 맞겠죠? 제가 알고 있는 당나귀보다 커 보여서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신기했는지 다른 사람들도 많이들 도로에 세우고 구경했었습니다.

 

 

구석구석 구경하고 싶어서 자전거를 하루 더 대여했습니다.

이 날은 좀 많이 타고 다녔습니다. 

 

 

 

일드헤 군데군데 자전거 대여해주는 곳이 많습니다. 

여행 내내 날씨가 좋아서 감사했습니다.

저희만 특혜를 누리는 것처럼 맑고 파란 하늘을 보며 자전거 타고 아름다운 곳들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저희가 특산품을 구경하고 소금과 와인도 샀던 시장도 예뻤습니다. 

지도를 보며 섬이 작다고 생각했지만 4일 정도 머물면서 구경하지 못 한 곳도 많았고,

다 구경할 욕심도 내려놓은 채 자전거 타면서 여유를 만끽하며 파란 하늘 마음껏 구경했습니다. 

두 번째 숙소에는 저렴한 숙소도 아니었는데 심지어 창문이 없었습니다.

 

 

커튼으로 가릴 수는 있었지만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자유롭다고 해야 되나요? 

신기하게도 이틀 머물면서 모기도 없었고 나올 땐 딱히 불편한 점도 없었습니다.

이런 곳을 여행하면서 저도 여기만의 문화와 느낌을 가지고 돌아갔습니다. 

다시 간다면 라호쉘 2일, 일드헤 3일 정도로 여행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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